레미 보냐스키를 꺾고 격투기 K-1 사상 최'고(高)'의 전사로 우뚝 선다. 오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최종 8강전에서 2003~2004년 챔피언 레미 보냐스키(29)와 맞대결하는 최홍만(25)의 목표이다. 남은 기간은 이제 5일. 최홍만은 그 동안 도쿄 롯폰기에 있는 K-1 체육관에서 비공개로 복싱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분야별 4명의 트레이너로부터 집중 훈련을 받아왔다. 10월말 최홍만을 도쿄에서 만났던 그의 씨름 스승인 송미현 동아대 감독 등의 전언에 따르면 최홍만의 몸은 온통 멍투성이였다고 한다. 심지어 다리를 절면서 식사를 같이하는 자리에 제대로 앉지도 못할 정도로 최홍만은 격렬한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3일 끝난 프로야구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취재차 도쿄에 갔다가 최홍만과 조우했던 기자들의 전갈도 다를 바 없었다. 콧잔등에 상처가 나 있고 얼굴에 멍자욱이 보였다고 한다. 이는 최홍만이 보냐스키전에 대비, 그만큼 충실한 훈련을 쌓았다는 반증이다. ▲최홍만, 무엇이 달라졌을까 최홍만은 지난 10일 공개 연습을 통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술의 한자락을 선보였다. 그 가운데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하이킥. 은 이를 일러 ‘진화하는 거인, 진정한 16문킥으로 정점에 오른다’는 표현을 써가며 최홍만의 달라진 모습을 소개했다. 는 사상 최'고(高)'의 왕자라고 추켜세웠다. 218㎝의 최홍만이 우승한다면 격투기 사상 최장신 왕자가 된다는 뜻이다. 최홍만은 그날 공포의 발차기 뿐만 아니라 좌우 연타능력도 과시했다. 스파링 상대를 몇 차례나 링구석으로 몰아넣고 주먹을 쉴새없이 휘둘렀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최홍만은 9월23일 밥 샙과의 경기 도중 마지막 3라운드에서 체력이 달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난타전을 벌이다 말고 링 한 쪽에 멈춰서서 가쁜 숨을 몰아쉬던 최홍만의 모습은 주위의 우려를 자아낼 만했다. 체력 향상을 위해 최홍만은 ‘무호흡 훈련’이라는 방법을 썼다. ‘미트를 칠 때나 스파링 때 호흡을 일순간 멈추는 훈련’이 바로 그것이다. 이같은 반복 훈련을 통해 최홍만은 “장시간 호흡을 하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구에 파워가 한층 나아진 최홍만을 보고 일본의 한 매스컴은 ‘도깨비가 금방망이를 쥔 격’이라고 수식했다. ▲내장파괴 니킥 vs 플라잉 니킥 잘 알려져 있다시피 보냐스키는 킥의 대명사다. 그의 발차기는 고저와 각도를 가리지 않고 찰나에 상대를 가격, 쓰러트릴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최홍만은 당연히 그의 로킥, 특히 플라잉킥에 대비해 왔다. 최홍만은 밥 샙전이 끝난 다음 숨돌릴 틈조차 없이 보냐스키를 가상적으로 삼아 연구와 훈련을 병행했다. 9월 말 비자 갱신 때문에 일시 귀국했을 때도 최홍만은 “틈만 나면 줄곧 보냐스키의 경기 비디오를 보고 또 보면서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만족스런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냐스키는 신경전을 겸해 최홍만을 향해 ‘로킥으로 무너뜨리고 하이킥으로 마무리 한다. 2라운드에 눕히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최홍만은 이를 맞받아 “내가 KO 되는 일은 없다. 로든 하이든 연구를 모두 마쳤다”고 점잖게 응수했다. 최홍만이 ‘내장이 파괴될 정도’의 강렬한 니킥을 보냐스키를 상대로 구사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최홍만의 니킥의 위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그 결과를 보고 싶다 보냐스키는 “대미지 없이 1회전을 이겨서 올라간다”고 큰소리 쳤다. 최홍만은 이 말을 전해듣고는 “그 날 연습이 제대로 안되고 밤에도 잠을 잘 못잘 정도로 분했다”며 오히려 투지를 북돋우었다. 한켠으론 최홍만은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를 통해서 무언가 한 가지씩 얻는다면 져도 납득할 수 있다”고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훈련 틈틈이 도쿄의 한국식당을 자주 찾아 불고기와 김치로 향수를 달래온 최홍만은 “김치는 역시 한국김치가 최고”라며 입맛도 다셨다. “내가 얼마만큼 성장했는가 그 결과를 보고 싶다”는 최홍만의 말에서 그의 심중을 엿볼 수 있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지난 3월 19일 K-1 데뷔전서 일본의 와카쇼요를 니킥으로 가격하는 최홍만.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