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나온 박재홍, "서두르지 않겠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15 10: 32

"여유를 갖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서 대어로 꼽히고 있는 '리틀 쿠바' 박재홍(32)은 의외로 여유가 있었다. 지난 7일 원 소속구단인 SK와의 최종 협상이 결렬, FA 시장에 나와 아직 타구단과 본격적인 협상을 갖지 못하고 있는 박재홍이었지만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목소리는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았다. 박재홍은 "아직 협상을 제의한 구단은 없다. 하지만 초조하지는 않다. 틈틈이 운동하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며 자신을 원하는 구단이 나올 것으로 믿었다. 박재홍은 당초 몸값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면 원 소속구단인 SK에 잔류할 생각이 컸다. 그러나 박재홍이 최종 제시한 35억 원과 SK의 최종안이었던 23억 5000만 원은 차이가 너무 커 사인할 수 없었다. 박재홍은 처음에는 지난해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긴 유격수 박진만보다 1억원이 많은 40억 원을 제시했다가 막판에 35억 원으로 내렸으나 SK 구단이 제시한 금액과는 차이가 컸던 것이다. SK와 협상 테이블을 일단 뒤로 하고 FA 시장을 노크한 박재홍은 타구단과 협상에서는 몸값을 내릴 뜻이 있음도 은근히 내비쳤다. 타구단에서 자신을 영입하면 보상금과 보상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SK에 요구했던 금액보다 적은 몸값을 부를 생각인 것이다. 박재홍은 올해 연봉이 2억 8000만 원으로 타구단 유니폼을 입게 되면 전액 현금으로 보상할 경우 영입 구단은 SK에 최대 12억 6000만 원까지 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보상금과 보상선수라는 과제 때문에 타구단이 선뜻 박재홍을 비롯한 FA 선수들과의 협상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재홍은 원래 기아 소속이던 지난해 FA 자격을 획득해야 했지만 부상으로 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바람에 1년 늦게 자격을 얻었다. 부상으로 부진했던 박재홍은 올 시즌 SK로 이적한 뒤 타율 3할4리에 18홈런 22도루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또 데뷔 첫 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30홈런-30도루 클럽'을 창설하는 등 '호타준족'의 상징인 그는 올 시즌 '통산 200홈런-20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수주를 갖춘 '해결사'인 그를 찾는 구단이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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