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죠". '돌부처'라는 별명답게 한 마디뿐이었지만 얼굴에선 진한 아쉬움이 배어나왔다. 한국시리즈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쥔 올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신데렐라 오승환(23).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에서 팬들만큼이나 그 자신도 일본 프로야구와 정면 대결을 원했다. "승부를 떠나서 일본 선수들과 제대로 상대해보고 싶었는데요". 오승환에게 주어진 기회는 세 타자뿐이었다. 롯데와 예선전에선 8회 이승엽 한 타자만 상대한 뒤 내려왔고 결승 재격돌에선 1-5로 뒤진 가운데 8회말 두 타자를 상대했다. 이승엽과 대결에서 2구만에 2루수 플라이로 완승. 결승에선 8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판, 첫 타자 헤이우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예선과 결승 모두 1회 3루타와 2루타를 치고나간 뒤 선취 득점을 올리며 한국을 괴롭힌 톱타자 니시오카를 1루 땅볼로 잡아냈다. 세 타자로 판단하긴 이르지만 스스로 자신의 구위에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 듯했다. 지난 14일 귀국길에 만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훈련을 한다고 했는데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YFK 트리오'로 불리는 일본 롯데의 불펜 3인방 중 오승환은 "마무리 고바야시의 공은 불펜에서 TV로 봤지만 고바야시보다는 야부타의 구위가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4개국 대표팀이 격돌할 내년 3월 야구월드컵(WBC)에서 일본 프로야구와 제대로 맞붙을 기회가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오승환은 "뽑아주셔야 가는 거죠"라며 웃었다. 국내파와 해외 진출 선수를 총망라할 WBC 대표팀에 올 한 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진 오승환이 포함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코나미컵에서 아쉬움을 남긴 오승환 대 일본 프로야구의 재대결도 그 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