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계, '거인 천하장사' 김영현에게 '유혹'의 손길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17 12: 11

최홍만(25)에 이어 또 한 명의 거인 씨름 천하장사가 격투기 전사로 변신할까. 최홍만(218㎝)과 씨름판에서 자웅을 다투었던 김영현(217㎝, 154㎏. 신창건설 코뿔소 씨름단)이 격투기계로부터 은밀한 스카우트 유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WXF(세계종합격투기연맹) 안토니오 이노키(신일본프로레슬링) 총재가 한국의 지인을 통해 김영현의 격투기 무대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키 총재는 지난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내년 상반기에 서울대회 개최 및 북한에서 종합격투기대회 개최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흥행 성공을 위해 새로운 인재 발굴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법하다. 그 일환으로 최홍만과 견줄 수 있는 김영현에게 자연스럽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김영현은 3차례의 천하장사와 13차례의 지역장사, 13차례의 백두장사급 우승 등 모래판에서 개인통산 35회나 장사에 오른 명실상부한 1인자. 1996년 LG증권씨름단에 입단한 이래 10년간 프로씨름판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샅바잡이다. 2003년 최홍만이 등장한 이후에는 거인 라이벌로 모래판을 후끈 달궜던 그는 끈질긴 승부근성과 힘을 갖추고 있어 격투기 재목감으로 탐을 낼만하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김영현이 격투기 무대로 진출할 경우 오히려 최홍만보다 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둘간의 2004년 씨름판 맞대결 전적은 김영현이 5승2패로 앞섰다. 격투기계가 김영현을 넘보고 있는 이유는 천하장사라는 상품성에 파워를 겸비한 데다 현재 프로씨름판이 사실상 와해된 상태인 점, 김영현이 몸담고 있는 신창건설 씨름단이 한국씨름연맹과 불화로 탈퇴, 설날대회 이후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 때문이다. 이를 테면 틈새공략인 셈이다. 정작 당사자인 김영현은 “격투기와 관련해서 무슨 얘기를 직접 들은 바도 없고 갈 생각도 없다”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김영현은 “씨름판에서 10년 동안 운동했으면 됐고 씨름선수로서 열심히 할 뿐”이라며 주변의 입질에 개의치 않고 있다. 김영현이 격투기 진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 해체 따위의‘상황변수가 생긴다면’ 변신을 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소속 팀이 연맹과 '장외 씨름'을 하는 바람에 속절없이 개점 휴업 상태인 김영현으로선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고 있는 현상황이 지속된다면 달리 마음을 먹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영현은 “당장 씨름을 그만두더라도 먹고 사는 데 크게 지장이 없다”고 말했지만 최홍만의 경우에서 보듯 계약금 7억~8억 원의 거액을 단숨에 손에 쥘 수 있는 데다 노력 여하에 따라 연간 수십 억 원의 몫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현의 올해 연봉은 1억 4500만 원이다. 걸림돌은 그의 나이. 갓 서른 문턱에 올라선 김영현이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불리함만 극복할 수 있다면 격투기 무대 연착륙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그럴싸한 분석도 나돌고 있다. 현재 씨름선수 출신으로 최홍만 외에 현대중공업과 신창건설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지난 5월에 샅바를 풀었던 몸무게 170㎏의 거구 김동욱이 K-1 전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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