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난 한국 클럽 감독이니 한국을 응원해야죠".
이안 포터필드(59)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한때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첫 월드컵 본선행을 기뻐하면서도 한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붙을 경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포터필드 감독은 삼성 하우젠 2005 K리그 4강 플레이오프를 사흘 앞둔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미디어 데이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때 내가 지휘봉을 잡았던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첫 월드컵 진출을 축하한다"며 "트리니다드 토바고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코틀랜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는 1998-19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드와이트 요크를 비롯해 스턴 존, 카를로스 에드워즈 등이 뛰고 있다. 이중 요크는 현재 호주리그 시드니 FC에 있고 존과 에드워즈는 잉글랜드 리그에 남아있다.
1999년부터 2년 동안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맡아 33차례 A매치에서 20승6무7패를 기록,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24위까지 상승시켰던 포터필드 감독은 "하지만 나는 엄연히 한국의 클럽 감독"이라며 "만약에 한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조가 되거나 나란히 16강 이상 올라가 맞붙을 경우 한국을 열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미디어 데이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그의 아내 글렌다 게일 포터필드 여사는 "난 누가 뭐라해도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응원한다"고 말하며 은근히 남편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글렌다 역시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이다.
한편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북중미 지역에서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뒤 아시아 지역 5위팀인 바레인과의 홈 앤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1무를 기록, 사상 첫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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