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역사’를 만들 기회를 놓쳤다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11.17 14: 15

'다저스는 역사를 만들 기회를 놓쳤다'.
LA 다저스가 10일(한국시간) 신임 단장으로 네드 콜레티 전 샌프란시스코 부단장을 임명한 데 대해 는 이같이 평했다. 콜레티와 함께 후보에 오른 킴 엥 부단장을 단장으로 뽑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다.
9년간 샌프란시스코 부단장을 지낸 콜레티와 다저스 단장 최종 후보로 경합한 엥 부단장은 올해 37살로 중국인 아버지와 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성이다. 다저스가 엥을 택했다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여성 단장, 최초의 아시아계 단장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울 수도 있었다.
는 다저스가 지난달 해임된 폴 디포디스타의 후임으로 콜레티를 임명한 데 대해 '다저스가 (콜레티의) 경험을 선택한 반면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들 기회를 외면했다'고 평가했다. 꼭 60년 전인 1945년 브루클린 다저스가 최초로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과 입단 계약한 사실을 빗댄 것이다.
엥은 단지 여성이고 아시아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 아니라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사람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고 특히 메이저리그의 복잡한 룰에 대해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1990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인턴으로 출발, 1997년 29살의 나이에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을 보좌하는 양키스 부단장에 임명됐고 2001년 다저스 부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3년 윈터미팅에선 빌 싱어 당시 뉴욕 메츠 단장 보좌역이 그의 중국계 억양을 흉내내며 조롱하는 사건이 벌어졌지만 의연하게 대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건 직후 메츠 구단은 싱어 보좌역을 해임했다. 엥은 단장에 임명되지 않은 데 대해 "물론 실망했지만 여자가 (단장 후보로) 인터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발전"이라며 "메이저리그가 진보하고 있는 만큼 다음 기회엔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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