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허리 싸움' 막 올랐다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11.17 17: 45

'허리가 중요하다'. 인체에서 허리가 담당하는 역할은 상.하체를 연결하고 몸을 가누고...등등 두말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허리에 이상이 생기면 일단 인상이 찌푸려 지고 거동이 불편해진다.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축구도 마찬가지. 허리 역할을 맡는 미드필더들은 공격을 풀어가고 기회가 생기면 슈팅까지 날린다. 반면 수세시에는 1차 저지선, 나아가 순간적으로 수비수로 변신해 방어에 힘을 보탠다. 팬들을 웃고 울리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경우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사실상 미드필드의 지배 여부에 따라 '짜임새 있는 경기가 진행되느냐, 답답하고 뻥뻥 뚫리느냐'가 결정되기도 한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1년여만에 한국 대표팀에 복귀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은 이런 점에서 팀에 활력소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볼 소유를 높였고 요소요소에 볼을 투입했다. 때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방의 역습을 차단하기도 했다. 울산 현대의 후배이자 대표팀의 후배인 이호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가 싶던 김정우도 이날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이)호가 몸싸움에 강하다면 나는 약게 하는 플레이에 강하다"는 자신의 말을 경기장에서 입증시켜 보였다. 이들의 합류로 대표팀의 허리가 더욱 단단해졌다. 공격 루트는 다양해졌고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는 찬사를 받게 했다. 오히려 이제는 넘쳐나는 자원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누구를 써야 할 지 시간이 아까워야 하는 입장이 됐다. 현재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이들을 비롯해 박지성(맨유)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 이호 등이다. 3차례 평가전을 통해 전원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각자 눈에 띄는 활약으로 박수를 받았다. 대표팀의 미드필더 형태는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나뉘어 이들은 좀 더 좁혀 경쟁을 치른다. 뜯어보면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박지성 이을용 김두현 백지훈이,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호 김정우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중 박지성에 대해선 좌우 윙포워드로도 출전하며 이 자리로 뛸 경우 대표팀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시사, 결국 중앙 미드필더 경쟁은 박지성을 뺀 이들의 대결로 갈 가능성이 있다. 김두현은 이란전에 선발로 나서 공수를 조율했고, 백지훈도 그날 최진철과 교체돼 경기를 뛰었다. 결과적으로 2-0 승리가 나왔다. 이호와 김정우도 이란전에서 서로 교체돼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이어 스웨덴전에는 이호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는 김정우가 나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활약을 펼쳤다. 내년 전지훈련에 '진공 청소기' 김남일(수원)까지 합류한다면 이들의 허리 싸움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될 수록 대표팀의 전력도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서 프리킥 어시스트로 최진철의 선취골을 만들어내는 등 공수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이을용(가운데)이 대표팀 미드필더 주전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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