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다'.
뉴욕 메츠가 지난 17일(한국시간) 외야수 마이크 캐머런을 내주고 샌디에이고 1루수 겸 외야수 사비어 네이디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자 상당수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골드글러브를 두차례나 수상한 캐머런을 보낸 댓가치곤 네이디가 너무 기울기 때문이다.
한때 샌디에이고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네이디지만 올 시즌 124경기 326타석에서 타율 2할6푼1리에 13홈런 43타점에 그쳤다. 더구나 네이디는 내년이면 28살이 돼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하기 일보직전인 상황이다. 두 선수의 기량만 놓고 보면 메츠가 밑지는 장사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오마르 미나야 단장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한 데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보인다. 두 선수의 연봉 차이가 실마리다. 지난해에 앞서 FA로 메츠와 3년간 2050만달러에 계약한 캐머런의 내년 시즌 연봉은 약 600만달러, 네이디의 내년 연봉은 약 100만달러로 메츠는 이번 트레이드로 500만달러의 여유가 생겼다.
올 겨울 메츠의 2대 과제는 마무리 투수와 클린업 타자 영입이다. 빌리 와그너나 B.J.라이언의 영입에 힘을 쏟고있는 마무리의 경우 평균 연봉 최대 1000만달러 안팎으로 올해로 7년간 9100만달러의 계약이 끝난 마이크 피아자의 몸값으로 충당하고도 남는다. 문제는 중심타자다. 메츠가 지난해부터 눈독 들여온 매니 라미레스는 보스턴과 남은 계약액이 3년간 5700만달러(연평균 1900만달러)나 된다.
캐머런을 내줌으로써 라미레스를 영입할 여유를 벌고 외야의 자리도 정리하는 두가지 목적을 노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캐머런은 골드글러브 중견수지만 카를로스 벨트란이 온 뒤로는 우익수를 맡았다. 라미레스는 보스턴에선 좌익수로 뛰었지만 앞서 클리블랜드에선 우익수를 맡았다. 라미레스만 데려온다면 좌익수 클리프 플로이드, 중견수 벨트란의 포지션을 조정하지 않고 캐머런이 떠난 자리에 그대로 라미레스가 안착할 수 있다.
문제는 메츠가 과연 라미레스를 데려올 수 있느냐다. 10-5 선수(풀 타임 10년 이상-최근 소속팀에서 5년 이상 뛴 선수)로 모든 트레이드에 거부권이 있는 라미레스는 최근 에이전트를 통해 "메츠에선 뛰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라미레스는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바르톨로 콜론 등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많은 LA 에인절스를 분명히 선호하고 있다.
메츠 구단과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그러나 에인절스가 라미레스의 엄청난 연봉을 떠맡을 뜻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럴 경우 보스턴과 사실상 결별한 라미레스를 맡을 팀은 메츠 밖에 없다는게 미나야 단장의 계산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아직 성사되지 않은 트레이드에 대비해 캐머런을 헐값에 넘겼다면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메츠가 캐머런을 보내고 생긴 여유로 카를로스 델가도(플로리다)를 영입하거나 네이디를 내주고 마무리 대니스 바에스(탬파베이)를 받는 트레이드를 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메이저리그 30개팀 단장중에서 가장 왕성하게 트레이드와 빅딜을 성사시켜온 미나야의 계산은 무엇일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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