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위' 꼬리표를 떼기 위해 울산 현대 선수들이 4강 플레이오프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상대는 파죽지세로 후기리그 우승을 거머쥔 성남 일화. 울산은 후기리그 최종전을 통해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지만 우승에 대한 열정 만큼은 단연 으뜸이다.
먼저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의 총애를 받은 이호(21)는 지난 16일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가슴에 별을 달고 말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어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 중요하다"며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이 승승장구했으니 이제는 소속팀 울산에 힘을 보태야 할 시점이다.
물오른 프리킥 실력을 뽐내고 있는 '미꾸라지' 이천수(24)는 특유의 입담으로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성남과의 4강전은 내게 있어서 설욕전과 같다. 울산이 우승하려고 하면 꼭 발목을 잡아 2인자로 만들었던 팀이 바로 성남"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수비수 유경렬(27)은 2차례 A매치에 출전하지 못한 한을 이번 경기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경기에 못 나갔지만 몸 관리는 잘 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플레이오프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출전하기 위해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날카로운 눈빛은 그동안 정상 문 턱에서 번번히 미끄러진 아픔에서 나온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준우승에 머문 울산은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에 올라 8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했지만 포항에 덜미를 잡혀 한을 풀지 못한 것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분수령이 될 수 있었던 지난 6일 성남과의 홈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단이 자발적으로 합숙훈련을 치르는 등 남다른 의욕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만큼은 과거와 다를 것이란 게 울산의 생각이다.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선수들의 사기와 의욕은 우승팀 만큼이나 하늘을 찌른다. 올시즌 성남에게 진 적이 없어 이번에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도전을 한 몸에 받아야 하는 성남의 수비수 김영철(29)도 우승에 대한 숨김없는 야망을 드러냈다.
대표팀의 든든한 중앙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영철은 거침없는 말투로 "우승이 목표다"라고 말한 뒤 "우승하도록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라고 당당히 밝혔다.
경기는 오는 20일 성남제2종합운동장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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