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왕자’ 문대성 감독(29. 동아대 태권도부)이 도쿄로 간다. 격투기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는 최홍만(25)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최홍만은 문대성 감독의 동아대 후배로 가까이 지내는 사이다. 최홍만은 현재 동아대 체육대학원에 재학중이다. 동아대는 이번에 대규모 응원단을 결성, 부총장을 필두로 씨름부 송미현 감독과 학생회 간부 등 30여 명이 경기 당일인 19일 오전 도쿄로 건너간다. 문대성 감독도 이 일행에 포함이 됐다.
‘뒤후리기의 명수’인 문대성 감독은 최홍만이 격투기로 전향한 이후 자신의 발차기 비법을 전수해주겠다고 나선 적도 있다. 최홍만이 당분간 복싱과 상체 단련에 주력하겠다고 사양,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단순한 응원차 도쿄로 가는 것이지만 문대성 감독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 까닭은 최홍만 이전에 K-1측이 그의 격투기 전향을 권유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04년 8월 제 28회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문대성 감독에게 K-1측이 관심을 가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노릇이었다.
당시 한국시장 개척에 혈안이 돼 있던 K-1측이 훤칠한 용모에다 고난도의 태권도 기술을 보유한 문대성(190㎝, 92㎏)의 상품성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문대성 감독은 유혹을 단호하게 뿌리쳤다. 2년간 20억 원이라는 거액의 조건을 내걸고 손짓했지만 문대성 감독은 “K-1은 내가 갈 길이 아니다. 태권도계에서 후진을 양성하면서 한국태권도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이번 K-1 경기가 벌어지는 도쿄돔에 문대성이 출현하는 것만으로도 주위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의 상품성에 K-1측이 여전히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대측은 은근히 긴장, 혹시나 있을지 모를 인터뷰 등에 대비해 송미현 씨름부 감독과 행동을 함께 하도록 사전에 조율했다.
용인대 석사를 거쳐 현재 국민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문대성은 학업을 충실히 하면서 강단에 설 준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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