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가드 임재현이 대구 오리온스의 특급 가드 김승현에 대한 설욕으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재현은 1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5득점과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13-98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사실 지난 9일 대구에서 가졌던 1차전 원정경기는 SK는 물론이고 임재현에게 악몽과 같았다.
당시 김승현은 16득점에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친 반면 임재현은 4득점에 그쳤고 5파울로 퇴장당하며 팀의 94-118 대패를 지켜봐야했다. 특히 24점차 대패는 아직까지도 올시즌 정규리그 최다점수차 패배다.
하지만 임재현은 1차전에서의 '치욕'을 2차전에서 그대로 되갚았다. 김승현을 철저히 수비한 임재현은 기록면에서도 8득점, 6어시스트에 그친 김승현을 앞섰고 3쿼터 초반 김승현을 파울 트러블에 걸리게 했다. 결국 파울 관리에 실패한 김승현은 경기종료 1분 52초를 남기고 파울 5개를 기록하며 쓸쓸히(?) 벤치로 물러나고 말았다. 김승현이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5파울로 퇴장당했으니 임재현으로서는 당시 치욕을 되갚은 셈이다.
그러나 임재현은 정작 김승현에 대한 설욕보다 팀 승리가 더 기쁘다고 말한다.
임재현은 "굳이 김승현에 대한 설욕전을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정신무장하는 계기는 됐다"며 "1차전은 내가 워낙 못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2차전에서는 보탬이라도 되자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승리로 직결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23득점을 몰아친 조상현은 "시즌 초반에 잔부상이 많아 경기가 풀리지 않았는데 계속 뛰다보니 몸도 풀리고 체력적으로도 자신감이 생겼다"며 "3점슛 거리가 좀 멀다는 지적이 있는데 워낙 연습때도 거리에 상관없이 슈팅훈련을 한다. 김태환 감독께서 자신있게 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28득점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친 '대체용병' 루크 화이트헤드는 "팀에 적응이 되면서 손발이 맞아가는 것을 느낀다. 오늘 경기에서도 호흡이 잘 맞아 좋은 기록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며 "특히 같이 뛰는 웨슬리 윌슨은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 함께 연습하고 투어도 같이 다닌 사이라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고말해 팀 잔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화이트헤드는 실질적으로 20일 경기까지 뛸 수 있지만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 SK에 남아있을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태환 감독도 "오늘같이 화이트헤드가 해준다면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며 "용병을 찾고 있는데 신장제한 문제 때문에 섣불리 판단을 할 수가 없다"고 말해 향후 화이트헤드의 활약에 따라 '일시 대체'에서 '영구 대체'로 변경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잠실학생체=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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