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노 리베라(36.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의 절대 기준이다. 1995년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 이듬해 불펜 투수로 전환한 리베라는 올해까지 11년간 431차례의 세이브 기회중 379차례를 성공시키며(성공률 87.9%) 통산 방어율 2.33을 기록하고 있다. 양키스의 4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8번의 지구 우승이 그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2000~2002년 세 시즌 동안 2점대였던 리베라의 시즌 방어율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내리 1점대를 찍었고 올시즌은 1.38로 데뷔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저 클레멘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22년째인 올시즌 1.87로 자신의 최저 방어율 신기록을 세운 것에 비견할 만하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리베라는 올시즌 연봉 1050만달러를 받은 데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같은 돈을 받게 된다. 내년 시즌 60경기 이상 마무리를 하거나 2005~2006시즌을 합쳐 114경기 이상 등판할 경우 2007시즌은 자동 옵션이 행사된다. 1050만달러는 선발 투수로 복귀한 존 스몰츠(애틀랜타)가 지난해 1100만달러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마무리 투수 사상 최고액이다.
터무니 없이 부풀려진 계약들이 난무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리베라의 연봉은 왜소해 보일 지경이다. 절대 지존인 리베라의 연봉 1050만달러는 그대로 마무리 투수의 연봉 한계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 겨울 FA 최대어로 꼽히는 빌리 와그너도 3년간 3000만달러선에서 필라델피아, 뉴욕 메츠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2년간 1000만달러 제의에 발끈해 협상 결렬을 선언한 트레버 호프먼(38)도 3년간 2500만달러 정도를 바라고 있다.
리 스미스(478세)에 이어 통산 세이브 2위(436세)를 달리고 있는 호프먼과 현역 투수론 호프먼, 존 프랑코(424세)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인 리베라. 둘은 내년 시즌 각각 39살과 37살이 된다. 마무리 투수로서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선수로 한계점이 멀지 않은 상황이다. 양키스가 B.J.라이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지난 2년간 톰 고든을 썼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유다. '리베라 이후'를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엘리어스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만 38살이 넘어서 시즌 30세이브를 넘게 따낸 투수는 데니스 에커슬리와 덕 존스 두 명 뿐이었다. 엄정한 세월의 벽이 호프먼과 리베라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올시즌 43세이브, 방어율 2.97을 기록한 호프먼에게 샌디에이고가 평균 연봉 500만달러라는 굴욕에 가까운 액수를 제의한 것도 그의 나이와 무관치 않다.
내년 시즌 여전히 양키스 소방수로 뛸 리베라와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한 호프먼은 세월의 무게에 덜미를 잡힐까. 뚜껑을 열어봐야 겠지만 그보다는 세월의 벽을 뚫고 질주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올 시즌 6년만에 선발 투수로 복귀한 스몰츠도 지난해 37살의 나이에 44세이브를 따내며 맹위를 떨쳤다. 이들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지 모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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