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보냐스키전에서 ‘5가지 숙제’를 남겼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19 19: 17

최홍만(25), 아쉽지만 잘 싸웠다. 그러나 5가지 숙제를 남겼다.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격투기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에서 최홍만은 2003~2004년 챔피언인 레미 보냐스키(29)에게 판정으로 졌다. 이 결과는 당초 예측한대로였다. 보냐스키가 우승을 의식, 무리를 피한데다 최홍만 또한 뚜렷한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연한 노릇이었다. 최홍만은 올해 3월 씨름에서 격투기로 전향, 8개월 가량 격투기 무대에서 나름대로 기량을 쌓으며 6전전승 가도를 달렸지만 정상급 격투기 전사와의 맞대결에서 한계를 드러냄과 아울러 숙제를 안게 됐다. 그 동안 거둔 성과가 특급 선수에게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 얘기다. 이날 경기를 통해 그의 숙제를 가늠해 보자면 우선 전략적인 면을 꼽을 수 있다. 최홍만 진영의 한 가지 패인은 전략부재. 물론 선수 자신이 링 위에서 경기를 풀어나가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격투기 전적이 6전에 불과한 최홍만이 65전(54승 11패 31KO승)의 노련한 보냐스키를 상대하는 점을 고려했다면, 보다 공격적인 또는 복부공격 시도 등 변칙적인 전법 구사가 필요했다. 두 번째로 단조로운 좌우 주먹 뻗어치기 공격으로는 날다람쥐 같은 보냐스키에게 타격을 입히기는 어려웠다. 이날 8강전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듯이 정상급 선수들은 로킥, 미들킥, 하이킥 같은 다양한 발차기와 쉴새 없이 양손을 휘두를 수 있는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 아직 완숙되지 않은 최홍만의 어설픈 니킥은 통할 틈새가 없었다. 세 번째로 최홍만은 다양한 기술의 배양과 더불어 가격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보냐스키를 맞아 최홍만은 상대를 링 구석으로 몰아넣으면서 펀치를 날리기는 했으나 연타로 연결되지 않은 데다 정타가 결여돼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네 번째로 보강해야할 점은 스피드. 씨름기술이 기본 바탕인 최홍만은 정적인 상태에서 상대를 쓰러트리는 데는 능하지만 아무래도 복서처럼 빠른 발로 상대를 피하거나 가격권에 유인하는 능력은 뒤처진다고 봐야할 것이다. 따라서 최홍만은 앞으로 빠른 발놀림을 익히지 못한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시 체력이다. 최홍만은 보냐스키전에서 밥 샙과의 경기 때와 같은 체력 고갈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3라운드 들어서는 몸 동작이 현저히 둔화된 현상을 드러냈다. 아직도 3분 3라운드, 나아가 연장전을 치를만한 체력이 충분히 비축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최홍만은 아직 젊다. 경기 후 최홍만은 “챔피언한테 져서 아쉬움은 없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많은 공부를 했고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보냐스키전을 ‘보약’삼아 자신의 약점을 떨쳐버리고 꾸준히 기술을 보완한다면 정상이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홍윤표 기자 chuam@0sen.co.kr 사진,도교돔=송석린 기자 song@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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