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감독님, 이래도 저를 경기에 기용 안하실건가요?" 울산 현대의 이천수(24)가 독기를 단단히 품었다. 이천수는 20일 성남 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삼성 하우젠 2005 K리그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으로 때마침 성남을 찾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향해 '무력시위'를 했다. 이천수는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지난 12일 스웨덴전과 지난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알리고 싶었지만 '해외파 테스트'를 내세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중용되지 못하고 180분동안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이천수는 "대표팀 경기에 무조건 나가야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선수나 자신의 진가를 알리고 싶어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사실 아드보카트 감독께서 그라운드로 내보내지 않았을 때 속이 좀 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천수는 "20살 때는 경기가 안풀리면 화도 내고 짜증도 내며 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무래도 팀내 중고참이어서 그런지 책임감이 생겨서 그런지 성격도 차분해지고 철이 좀 든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날 2개의 어시스트 외에도 위력적인 프리킥으로 성남을 위협했던 이천수는 "조금만 프리킥 거리가 더 가까웠더라면 골도 되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성남이 수비가 매우 좋지만 90분 내내 타이트한 수비를 하진 못할 것으로 봤다. 사이드를 돌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스페인에서 실패한 후 많이 의기소침해졌고 컨디션도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후기리그 들어 이대로 무너진다면 축구인생의 끝자락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다행히 다시 살아났다"며 "이것이 모두 나를 끝까지 믿어주고 기용해준 김정남 감독님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밖에도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대표팀 소집 때 6주 전지훈련에 참가할 것이 확실한 가운데 이천수는 "아드보카트 감독 앞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보였고 대표팀에서도 이런 활약을 보여주겠다"며 "프리킥으로 골 욕심을 내고 동료가 득점 찬스가 나면 어시스트하는데 치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글,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사진,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