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한 훈련장없이 1시간 반 동안 훈련하고 몇시간씩 이동하는 데...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인천 장외룡 감독)
"열심히 준비했는 데 선수들이 큰 경기여서 그런 지 제 실력을 펼치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이 실망스럽다"(부산 이안 포터필드 감독)
승자는 서포터스와 함께 환호했고 패자는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감독들도 경기의 중요성과 결과 때문인 지 제자들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밖에 안되는 인천의 장외룡 감독은 20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홈팀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자 선수단과 어깨동무를 하고 서포터스와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인터뷰장에서 숨을 깊게 몰아쉰 뒤 "기쁩니다"라고 말하면서 차오르는 마음을 억눌렀다. 이어 "가평에서 3박4일간 훈련을 해왔다"라며 그간 고생해 온 일화를 주욱 소개했다.
"제대로 된 훈련장이 없어 1시간 반 가량 훈련하고 3~4시간씩 이동했다. 가정이 있는 선수들도 같은 생활을 해왔는 데 그런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통산 30승을 거뒀다는 말에는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침체돼있던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생각으로 팀을 맡아왔다"며 그간의 생활을 회고했다.
골대 뒤에는 부산까지 장거리 원정 응원을 온 인천 서포터스가 "인천"을 연호했다.
반대로 패장인 부산의 포터필드 감독은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준비를 많이한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는 얘기다.
"정말 실망했다"고 운을 뗀 포터필드 감독은 "플레이오프까지 열심히 해 왔는 데 큰 경기여서인지 선수들이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시스템상에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볼을 처리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며 "1골을 먼저 먹은 것도 실망스러웠고 2실점한 이후에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모든 선수들이 실망스럽다"며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시즌을 마친 소감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와 전기리그에서 우승할 때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족과 함께 3명이나 부상당해 어려웠다"면서 "부산 시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는 데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같은 시간 인천 원정 서포터스에 비해 2~3배나(?) 적게 경기장을 찾은 부산 서포터스의 자리에서는 고요한 메아리만 울려 퍼졌다.
부산=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