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사장, "프로야구 이대로 가면 죽는다"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11.21 16: 44

"여러분,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해야 합니다. 지금은 프로야구 최대 위기입니다". '코끼리' 김응룡(65)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프로야구 위기'를 강조하며 야구인들의 대분발을 촉구했다. 김 사장은 21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제 24회 야구인 골프대회를 마친 후 시상식 인사말에서 "지난 1년간 프로야구단 사장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면서 "이 상태로 몇 년을 가면 프로야구가 없어질 위기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프로야구가 제 2의 중흥기를 맞이하려면 모든 야구인들과 관계자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어눌한 말투로 연설하는 것을 꺼려했던 김 사장이지만 이날은 작심한 듯 원고 없이 막힘이나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인사치레 말들을 생략한 채 김 사장은 "1년간 사장을 하면서 한국야구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인건비는 물론 여러가지 면에서 위기"라면서 "야구인들이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사장이 이처럼 '프로야구 위기론'을 갑작스럽게 강조한 것은 근년 들어 치솟는 야구단 운영경비와 열악한 프로야구 기반 시설에 대한 문제점들을 깊이 인식한데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예산(연간 400억 원 이상)을 쓰고 있지만 지금처럼 운영경비가 늘어난다면 수년 후에는 야구단 존립 자체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사장은 야구인들에게는 물론 이날 대회를 주최한 한국야구위원회(KBO) 등도 야구인들 못지 않게 위기의식을 갖고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김재하 삼성 단장도 김사장의 이날 발언에 앞서 오찬자리에서 "정말 프로야구가 위기다. 지금처럼 열악한 시설에서 많은 경비를 써가면서 적자를 보고 있으면 수년 후에는 야구단 존폐론이 나올 수도 있다"며 김응룡 사장과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삼성 경영진의 이런 위기론에 이날 자리를 함께 했던 많은 야구인들도 공감대를 표명했다. 최근 범야구인들의 모임인 '야구발전위원회'를 결성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올해 아니면 야구장 건설 및 현대화로 기반 시설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서 프로야구가 중흥기를 맞이하려면 야구인들부터 단결해서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인 골프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김응룡 삼성 사장이 비장한 모습으로 '프로야구 위기론'을 강조하고 있다. 가평베네스트G.C=글,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사진, 주지영 기자 jjojjo@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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