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부상 숨기고 보냐스키와 대결했다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11.22 11: 05

‘부상 투혼’. 최홍만(25)이 부상을 숨기고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에 나선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9일 도쿄돔에서 가진 레미 보냐스키(29)전에서 최홍만은 부상당한 몸으로 링에 올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최홍만은 이같은 사실을 한국에서 도쿄로 원정 응원 간 윤종홍 전 LG씨름단 단장(용인대 교수)과 송미현 동아대 씨름부 감독에게 털어놓았다. 최홍만은 이들에게 “경기를 앞두고 니킥 훈련을 하다가 왼쪽 장딴지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다”며 “경기 전에 상당한 통증을 느껴 물리치료를 받고 침까지 맞은 뒤 링에 올랐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최홍만은 그날 경기 후 공식 인터뷰 때 “5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는 했으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최홍만이 예상과는 달리 링 위에서 보냐스키를 보다 과감하게 공격하지 못한 것도 다 부상 탓이었던 셈이다. 부상에 발목을 잡혀 움직임이 민첩하지 못하고 특히 발놀림이 힘들어 제대로 싸울 수가 없었던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최홍만은 패배의 원인을 부상으로 돌린다는 손가락질을 받기 싫어 공식 회견에서는 일부러 이런 사실을 애써 감추고 내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홍만은 “링에 올라 긴장하니까 통증이 도졌고 컨디션도 최악이었다”면서 “다리를 쓸 수 없게 돼 복싱으로만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도 더불어 밝혔다. 보냐스키가 ‘최홍만을 K-1에서 퇴출시키겠다’, ‘최홍만은 스모나 농구를 하는 게 낫다’,‘최홍만한테 지는 것은 수치다’는 등의 발언으로 자극했을 때도 최홍만은 맞대응을 자제하거나 점잖게 응수했다. 그러나 보냐스키가 TV에 출연해서 최홍만의 실물크기 패널을 플라잉 니킥으로 꺽어버린 후에 그만 분노가 폭발했다. 최홍만은 “내가 심리전에 휘말린 것같다. 많이 배웠다”고 반성하면서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실제 보냐스키의 킥을 맞아보니 별 것이 아니었다”고 되새김했다. “경기 종료 후 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연장전에 대비했는데 판정패 당해 무척 아쉬웠다”고 패배의 순간을 곱씹어 본 최홍만은 “내년에는 누구와 맞붙어도 자신이 있다”는 말로 자신의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최홍만은 이번 주 안에 귀국, 당분간 쉬면서 부상을 치료하고 심신을 추스린 뒤 연말에 있을 다이너마이트 대회 출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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