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가 이번 오프시즌 '큰 손'인 이유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22 17: 14

오마르 미나야 뉴욕 메츠 단장이 1년 전에 이어 이번 오프시즌에도 최고의 큰 손으로 맹위를 떨칠 기세다.
지난해 단장으로 부임하자마자 FA 투타 최대어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한 미나야는 올해도 빌리 와그너와 매니 라미레스, 카를로스 델가도 등 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정해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메츠가 이처럼 활발하게 선수 영입 경쟁에 나선 데는 뉴욕이라는 거대시장을 등에 업은 것 말고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EPSN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구단과 선수노조가 맺은 단체협약에 중대한 '구멍'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유효한 협약에는 '2005년 사치세를 내지 않은 구단은 협약 마지막 해인 2006년엔 팀 연봉이 얼마든 상관없이 사치세를 물지 않는다'는 의외의 조항이 들어가 있다.
사치세는 해마다 팀 연봉 상한선을 정해 이를 초과하는 구단이 초과액의 일정 부분을 벌금으로 내는 것이다. 선수노조로선 연봉을 올려받는 데 결정적인 걸림돌이라 사치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 협상 과정에서 타협안으로 넣은 게 마지막 해 면제 조항이다.
이 조항의 최대 수혜자가 올 겨울의 뉴욕 메츠다. 올 시즌 팀 연봉 상한선(1억 2800만 달러)를 넘겨 사치세를 낸 팀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2개 구단이다. 팀 연봉 2억 달러를 넘긴 양키스는 사치세로만 탬파베이 팀 연봉보다 많은 3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물었다. 마르티네스와 벨트란을 영입한 메츠는 1억130만 달러로 양키스 보스턴에 이어 팀 연봉 3위에 올랐지만 가까스로 사치세를 피해갔다.
내년 시즌 연봉 상한선이 얼마로 정해지든 양키스는 또다시 거액의 사치세를 물 수밖에 없다. 보스턴의 경우 상한선과 팀 연봉이 얼추 비슷할 것을 보여 FA 영입 등 오프시즌 움직임에 크진 않아도 일정 부분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하지만 메츠는 올해 사치세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년 시즌 팀 연봉을 얼마든지 늘려도 사치세를 한 푼도 내지 않게 됐다.
양키스와 거대 시장 뉴욕을 양분하고 있는 메츠는 양키스나 보스턴처럼 최근 독자적인 TV 방송국을 설립, 내년 시즌부터 경기 중계를 맡기기로 했다. TV 중계로 벌어들인 돈이 다시 구단 수입으로 들어와 구단 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올 겨울 미나야 단장이 FA 및 트레이드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움직임은 허풍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갑이 한결 더 두둑해진 메츠가 과연 매니 라미레스와 빌리 와그너, 카를로스 델가도를 낚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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