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군단' 울산이냐, '외인부대' 인천이냐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23 13: 34

"준국가대표팀인 울산 현대에 한 수 배운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지난 20일 부산 아이파크를 제치고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장외룡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각오다. 장 감독의 말대로 상대 울산은 국내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대표선수(4명)를 보유하고 있다. 이천수 유경렬 이호 김정우 등이 주인공으로 이들은 공수에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선수 면면을 놓고 본다면 '호화군단'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성적을 보더라도 울산은 K리그에서 상위권을 줄기차게 유지한 강팀이다. 하지만 울산은 지난 96년 마지막으로 K리그를 제패한 뒤 2002, 2003시즌에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쯤되면 독기를 품을 만도 하다.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던 울산은 올해 '역전의 용사'로 변신, K리그 최종전에서 2골차를 뒤집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더니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1골을 먼저 내주고 2골을 넣는 집중력으로 후기 1위 성남 일화를 넘는 뒷심을 자랑했다. '3전4기'에 도전하는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고 선수들의 집중력과 응집력이 매우 높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더욱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2위 징크스는 이번 기회에 떨쳐 버리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한 수 배우는 자세로 경기에 나서겠다는 장 감독은 한편으로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인 이상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장 감독은 부산전이 끝나고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며 "울산전에는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올시즌 돌풍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인천은 내년 초 실시될 전지훈련에 참가할 후보 명단에 수비수 이상헌이 포함돼 대표팀과 인연을 맺어가는 분위기이지만 아드보카트 1,2기에서는 단 한 명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여기에 "변변한 훈련장이 없어 1시간 15분 훈련하고 3~4시간을 이동했다"는 장 감독의 말에는 '외인부대'라는 표현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축구는 이름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누구 그랬던가. 인천 선수들은 조직력과 임기응변에 뛰어났고 결국 꾸준한 전력으로 창단 2년만에 전후기 통합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부산전에서 보여준 유연한 전술적 대응 능력과 선수들의 투지는 다른 팀을 능가한다는 것이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견해. 창단 2년만에 우승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견해가 심심찮게 들린다. '호화군단'과 '외인부대'간의 2차례 외나무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궁금하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7일 오후 2시30분 인천 문학 월드컵경기장, 2차전은 다음달 4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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