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1980년생 영건 원투펀치' 뜰까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1.23 17: 02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이렇다할 좋은 일이 없었던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꿈꾸기 힘들었던 '에이스 스터프' 조시 베켓(25)을 얻었기 때문이다. 베켓이 새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면 보스턴은 마운드의 전반적인 세대 교체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보스턴은 모두 10명의 선발 투수를 썼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커트 실링을 포함, 3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그 중 5명이다. 5명 가운데 실링과 팀 웨이크필드, 데이빗 웰스 등 세명이나 해가 바뀌면 40대가 된다.
세대 교체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문제는 그 폭과 방법이었다. 샌디에이고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웰스를 트레이드하려면 그의 빈자리를 메워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올 시즌 15승 8패 방어율 3.38로 데뷔후 최다승을 거둔 베켓은 웰스의 자리를 채우고도 남는 훌륭한 대안이다.
베켓은 5년간 11번이나 DL에 오를 만큼 부상이 잦았지만 그 대부분이 손가락 물집이었다. 2003년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완봉승을 따낼 만큼 큰 경기에 강한 강심장이라는 점이 부상 경력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오는 2007년 이후에야 FA 자격을 얻는 만큼 장기계약을 성사시킬 시간이 충분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지난 199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플로리다에 지명된 베켓은 내년이 메이저리그 6년차지만 1980년생으로 26살에 불과하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보스턴 투수 중에도 1980년생이 있다. 우완 조너선 페플본이다.
좌완 존 레스터와 함께 보스턴 투수 최고 유망주로 꼽혀온 페플본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 17경기에서 3승 1패 4홀드 방어율 2.65를 기록했다. 3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방어율 2.25로 구원 등판한 경기보다 내용은 좋았다. 내년엔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크할 것이 확실시된다.
베켓과 함께 페플본이 성공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하면 보스턴은 내년 시즌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살 만한 1980년생 영건 듀오를 구축하게 된다. 물론 발목 부상으로 올 시즌 부진했던 실링과 맷 클레멘트, 브론슨 아로요 등 다른 투수들도 제 몫을 해줘야 로테이션을 완성할 수 있지만 베켓의 영입으로 내년 시즌 이후까지도 마운드의 얼개를 짤 수 있게된 것만은 분명하다.
페플본 외에 올 시즌 더블A에서 148이닝 동안 삼진 163개를 잡아낸 존 레스터(21)와 차세대 마무리 투수로 조련을 시작한 크레이그 핸슨(22)까지 보스턴은 내년 또는 후년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노리는 20대 초중반의 유망주를 두 명 더 보유하고 있다. 베켓이 이들의 맨 앞에서 보스턴 마운드 세대교체의 선봉이 될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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