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가 꼭 1년만에 원하던 카를로스 델가도(33)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정말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24일(한국시간) 메츠는 델가도를 받는 대신 투수 유망주인 유스메이로 페티트와 1루수 마이크 제이콥스를 내주는 조건으로 플로리다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유망주야 유망주일 뿐일지 모르지만 제이콥스는 내주기 아까운 선수다. 올 시즌 후반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제이콥스는 25살의 늦깎이지만 100타수에서 홈런 11방을 때려냈고 타율도 3할1푼을 기록, 부드러운 타격폼에서 나오는 파워와 정확성을 함께 보여줬다.
돈도 수월찮게 들어갔다. 지난해 메츠의 4년 5300만 달러 제의를 뿌리치고 플로리다와 4년 5200만 달러에 계약한 델가도는 올 시즌 연봉이 400만 달러에 불과, 남은 3년간 몸값이 4800만 달러나 된다. 이 중 700만 달러를 플로리다가 부담하기로 했지만 메츠의 부담은 상당하다. 주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 플로리다에서 뉴욕으로 옮김에 따라 생기는 세금 부담 약 150만 달러를 메츠가 물어야 한다. 결국 메츠는 델가도를 3년간 약 4250만 달러, 평균 연봉 약 1420만 달러에 쓰는 셈이다.
1420만 달러는 7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델가도의 방망이가 빛을 발하기만 한다면 기꺼히 지불할 수도 있는 액수다. 하지만 문제는 델가도가 계속 뉴욕에서 뛸 수 있는가다. 노사협약에 따라 풀타임 5년차 이상의 베테랑으로 다년계약 기간 중 트레이드된 선수는 트레이드된 첫 해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15일 안에 재트레이드를 요구할 수 있다. 이 때 선수는 트레이드를 거부할 6개 팀을 지정할 수 있다.
트레이드 요구를 받은 구단이 정해진 기간 안에 트레이드를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그 선수는 FA가 된다. 델가도로선 내년 시즌을 뛴 뒤 트레이드를 요구할 경우 남은 2년치 연봉은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FA 선수들의 몸값이 또다시 치솟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볼 떄 델가도가 내년 시즌 웬만큼만 성적을 내면 연봉 1400만 달러 이상을 받아내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츠가 러브콜을 보냈을 때 모욕적인 방법으로까지 거부감을 나타낸 델가도라 계속 메츠에 남는다는 보장은 없다. 오마 미나야 단장으로선 그야말로 도박을 한 셈이다.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인 메츠가 델가도로 또다시 낭패를 보지는 않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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