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조지마에 영어-스페인어 교사 급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24 09: 31

'영어 외에 스페인어까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을 확정지은 조지마 겐지(29)의 야구 실력에 대해선 빅리그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큰 이견이 없다. FA 포수 최대어인 벤지 몰리나나 라몬 에르난데스보다 나으면 나았지 꿇릴 게 없다는 것이다. 실제 조지마는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시절 7년연속 골든글러브와 4년연속 도루저지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조지마에 관심이 있던 뉴욕 메츠나 샌디에이고는 조지마에게 베팅액 한 번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일본어밖에 할 줄 모르는 조지마의 의사소통 능력에 의구심을 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실제 성사되진 않았으나 오마르 미나야 메츠 단장 같은 이는 "따로 만나서 영어 인터뷰를 해보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옵션 포함 3년간 1900만 달러를 안겨줬지만 시애틀 구단 역시 이에 대한 걱정이 없을 리 없다. 그래선지 시애틀은 다음달 24일 일본에 조지마의 '어학 선생님'을 급파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이너리거 출신의 일본인으로 조지마와 24시간 밀착해 영어 외에 스페인어까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모든 경비는 시애틀 구단이 부담한다.
조지마 역시 "솔직히 걱정된다"면서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인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적응을 이유로 내년 3월로 예정된 야구월드컵 참가에도 고사 의사를 밝혀 왕정치 대표팀 감독의 허락을 받았다.
조지마는 "일본에서 가장 잘 했던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을 내년 목표로 삼았다. 조지마의 베스트 시즌은 퍼시픽리그 MVP에 올랐던 지난 2004년으로 타율 3할 3푼 8리, 36홈런, 119타점을 기록했다. 선발(노모)-마무리(사사키)-교타자(이치로)-장타자(마쓰이)-내야수(이구치)에 이어 사실상 마지막 벽이라 할만한 주전 포수 자리서도 아시아 선수가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 그 '실험 결과'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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