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막강 '불펜 3인방' 구축?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24 12: 48

막강 선발진 만큼이나 튼튼한 불펜이 월드시리즈 우승의 필수 조건이라는 건 비밀이 아니다. 2003년 플로리다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팀들은 한결같이 리그 정상급 불펜을 보유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마지막으로 남은 '저주의 팀' 시카고 컵스가 불펜진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컵스는 24일(한국시간) FA 투수인 우완 밥 하우리(32)와 3년간 1200만 달러에 입단에 합의했다. 하우리는 올 시즌 클리블랜드 투수중 가장 많은 79경기에 등판, 7승 4패 3세이브 방어율 2.47에 29홀드를 올려 왼손잡이 듀오 아서 로즈-스캇 사우버벡과 함께 마무리 밥 위크먼을 도운 정상급 셋업맨이다.
이로써 컵스는 스캇 에어-밥 하우리-라이언 뎀스터로 이어지는 좌우완 셋업맨+마무리 트리오를 구축했다. 컵스가 여기에 들인 돈만 무려 3850만 달러다. 컵스는 지난 18일 좌완 스캇 에어(33)를 3년간 총액 1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앞서 시즌이 끝나자마자 마무리 라이언 뎀스터와 3년간 155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했다.
소속팀은 달랐지만 에어와 하우리의 올 시즌 성적을 합치면 141⅓이닝 97피안타 40자책점 방어율 2.55에 61홀드에 달한다. 마이클 우어츠와 윌 오먼, 로베르토 노보아가 주축이 된 컵스 불펜 전체가 올 시즌 따낸 홀드수가 69개였던 만큼 둘의 가세는 컵스 불펜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물음표도 만만치 않다. 이 둘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뎀스터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로 뛰었다. 시즌 중에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 5승 3패 33세이브 방어율 3.13으로 라트로이 호킨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냈지만 내년 시즌도 같은 활약을 펼칠 지는 지켜볼 일이다.
에어는 올 시즌 연봉이 154만 달러, 하우리는 9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우리는 그나마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지만 에어는 올 시즌 FA를 앞두고 반짝 활약한 징후가 짙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ESPN 선정 FA 50걸 중 50위에 랭크됐을 만큼 의문부호가 달린 에어에게 컵스가 1100만 달러의 거액을 안기자 놀라움과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컵스 마운드는 올 시즌 팀 방어율 4.19로 내셔널리그 16개 팀 중 9위에 그친 가운데 선발진(4.17)과 불펜(4.24)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때는 최강으로 꼽혔던 선발진도 불펜 만큼이나 원군이 필요한 상태다. 케리 우드는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힘들어 보이는 데다 18년 연속 15승 대기록이 좌절된 그렉 매덕스는 내년 시즌 40살이 된다. 데뷔 후 최다인 223⅓이닝을 던진 카를로스 삼브라노와 선발과 불펜을 오간 글렌든 러시도 내년 시즌이 미지의 영역이다.
올 겨울 FA 시장에 나온 선발투수는 A.J. 버넷과 에스테반 로아이사, 폴 버드 정도로 예년에 비해 흉작인 편이다. 3850만 달러짜리 불펜 트리오를 구축한 컵스가 남은 오프시즌에서 선발 투수진도 보강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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