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듀오' 델가도-벨트란의 2006시즌은?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1.24 17: 13

오마르 미나야 뉴욕 메츠 단장이 결국 원하던 두 카를로스를 모두 손에 넣었다.
지난해 겨울 FA 야수 최대어인 카를로스 벨트란(28)을 영입한 데 이어 1년을 기다린 끝에 24일(한국시간) 카를로스 델가도(33)를 트레이드해 오는 데 성공했다. 벨트란과 델가도는 메츠를 지난 2000년 이후 6년만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킬 수 있을까.
▲최상의 시나리오
윌리 랜돌프 감독은 "파워 히터를 한 명만 영입하면 벨트란을 2번 타순에 전진배치할 수 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니 라미레스는 아니지만 델가도의 영입은 그런 바람을 충족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델가도는 토론토 소속이던 1997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30홈런에 9년 평균 116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메츠에서 최근 5년간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타자는 올 시즌 데이빗 라이트(102타점)가 유일하다.
는 랜돌프 감독의 공언 대로 내년 시즌 메츠의 선발 라인업이 톱타자 호세 레예스-2번 벨트란-3번 라이트-4번 델가도-5번 클리프 플로이드 순으로 짜여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루-3루타 두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한 레예스와 2번 벨트란의 발빠른 테이블 세터진에 2번부터 5번까지 4명이 모두 100타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스피드와 정교함을 겸비한 타선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시나리오
장밋빛 청사진은 벨트란이 무릎 부상으로 두 달을 결장한 2000년을 빼곤 5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던 캔자스시티 시절의 위력을 되찾는다는 전제 하에서만 현실화할 수 있다. 벨트란은 7년간 1억1900만 달러를 받고 메츠에 입단한 올 시즌 16홈런 78타점 17도루로 지난해 활약(38홈런 104타점 42도루)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곤두박질을 쳤다.
마이크 캐머런과 충돌 말고는 특별한 부상도 없이 부진했지만 벨트란이 내년 시즌엔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낙관하기는 힘들다. 파크팩터(park factor)에서 타자 친화적이기로 30개 구장중 5위인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22위의 셰이 스타디움으로 옮겨오면서 벽에 부딪친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델가도는 플로리다로 옮긴 올 시즌 33홈런 115타점을 기록해 토론토 시절 활약이 거품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돌핀 스타디움이 셰이 스타디움 만큼이나 타자에게 유리할 것 없는 구장이라 새 구장에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비는 염려스런 부분이다. 델가도는 뛰어난 1루수가 아니다. 올 시즌 실책 14개를 범해 주전 1루수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고 수비율(.989) 역시 1루수 중 최하위였다. 내년 시즌 주전 2루수가 아직 미정인 메츠는 올 시즌 둘이 합쳐 42개의 에러를 범한 호세 레예스-데이빗 라이트에 델가도까지 가세하면 내야 수비진이 전반적으로 약화될 소지가 있다. 도루와 치고달리기 등 스몰볼을 추구하는 랜돌프 감독의 야구가 수비에서부터 구멍이 날 가능성이 있다.
델가도의 영입은 보스턴이 조시 베켓을 얻은 것 만큼이나 확실한 전력 업그레이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해 메츠행을 거부했던 델가도가 기꺼이 새로운 운명을 받아들이고 벨트란도 '뉴욕 징크스'에서 벗어난다는 두 가지 전제가 뒤따라야 한다. 두 카를로스가 타선에 나란히 포진할 메츠의 2006시즌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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