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감독, "봉중근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25 13: 25

지난해 이맘 때의 일이다. 당시에도 이순철 LG 감독은 용병 물색차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를 참관하고 귀국한 직후였다. 당시 안부 인사차 전화를 걸자 이 감독은 "비행기 안에서 신문을 보니 삼성 뉴스뿐이더구만"이라고 운을 뗐다. 선동렬 신임 감독 취임 직후 'FA 싹쓸이'에 나선 삼성의 행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들렸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삼성에 비해) 우린 전력 보강이 안 돼 고민이야"라는 속내를 비쳤다. 이어 이 감독은 "임창용이라도 데려와야 겠어"라고 덧붙였다. 물론 웃으라고 꺼낸 농담이었다. 그러나 이 '엄살성' 조크는 이후 언론에 유포돼 12월 말까지 끈질기게 이 감독을 따라다녔다. 특히 선 감독과 임창용의 불화가 겹치면서 일부 언론에 의해 트레이드설로까지 확대됐고 삼성 측은 "LG가 언론 플레이로 흔든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이 감독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김영수 LG 사장이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도 소용없었다. 이에 이 감독은 오키나와 전훈지에서 선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내가 그런 식으로 야구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이 감독으로선 누구나 들으면 웃고 넘길 만한 농담 한 번 했다가 생각지도 않은 곤욕을 치른 셈이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역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돌아온 이 감독은 이와 비슷한 곤경에 처했다. 마침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한 봉중근과 만나 "LG로 오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 사람으로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도 아닌 LG 감독이 취재원으로 인용됐기에 파장은 더 컸다. 그러나 이 감독은 25일 통화에서 "말이 되는 얘기냐"면서 한마디로 일축했다. 봉중근이 LG에 오고 싶다는 얘기를 하지도 않았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드래프트와 군대 문제를 고려할 때 즉시 전력으로 쓰기 힘들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었다.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봉중근이 군대 문제로 걱정한다"는 말이 "LG 가고 싶다"로 와전됐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이 감독은 "해프닝이다. 그래도 봉중근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신도 '피해자'에 가깝지만 먼 이국땅에서 재활에 한창인 봉중근이 혹여 흔들리지 않을까 배려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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