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달리기는 마쳤다”. 25일 오후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몸 담금질에 들어갔다. 전날까지만 해도 “다음 주 초에 시작하겠다”던 이승엽이었다. “생각해 보니 벌써 열흘이나 쉬었더라. 전날 메디컬 체크에서 별다른 이상도 없었고 대구에 내려 온 김에 바로 시작하자고 마음 먹었다”. 이승엽이 찾아간 곳은 대구 시내의 한 스포츠센터. 지난 겨울 자신의 몸을 담금질 해 준 오창훈 씨가 경영하는 곳이다. 지난해 이승엽을 ‘몸짱’으로 만들어 줬고 파워를 높혀서 올 시즌 요미우리 돔에서 나가시마 광고판을 맞히는 150m짜리 홈런을 날리게 해 준 주인공이다. 고질적인 통증에 시달렸던 허리근력도 강화시켜 전날 메디컬 체크할 때 의사로부터 “올 해는 잘 관리했다. 20대 초반의 허리”라는 말을 듣게도 해줬다. 이승엽은 귀국하기 전에 이미 오창훈 씨로부터 이번 겨울 과제를 받았다. 오 씨는 “작년에는 파워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때문에 파워를 향상시키는 쪽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하지만 이번에는 파워를 더 올리려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신 몸집을 좀 더 불리고 근육이 지구력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해 보자”고 말했다. 이승엽은 러닝으로 훈련 첫 날을 시작했다. 이어 오창훈 씨의 개인 지도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땀을 흘렸다. 지난 겨울 한 번이라도 동작을 더 하도록 채찍질을 아끼지 않던 그 방식 그대로였다. 이승엽이 이렇게 훈련을 서두르는 것은 이번 겨울 역시 업그레이드의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올 시즌 30홈런을 치는 등 명예회복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스스로의 진단이다. 일찌감치 일본에서 미토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 자신의 재계약과 관련한 모든 사안을 일임한 것도 다른 문제로 신경쓰기 보다는 훈련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승엽이 내년 시즌 정상을 향해 달음질을 시작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