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가도, 뉴욕서도 '이라크전 시위' 계속할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26 08: 40

"델가도와 얘기를 나눌 것".
오마르 미나야 뉴욕 메츠 단장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1루수 카를로스 델가도(33)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델가도 영입으로 고민이던 1루 자리와 중심타선 보강이 동시에 이뤄졌으나 미나야 단장에겐 걱정거리가 남아 있다. 바로 델가도의 '반전주의 성향'이 뉴욕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 여부 때문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델가도는 미국의 이라크전을 '부당한 침략전쟁'으로 규정해왔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가 야구장 내에서 연주되는 동안 기립을 거부한 채 덕아웃에 앉아있거나 라커룸으로 들어갔었다.
델가도의 이런 행위는 캐나다 연고팀인 토론토에선 물론 올 시즌 뛰었던 플로리다에서도 묵인돼 왔다. 그러나 장소가 뉴욕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특히 뉴욕은 9.11 테러의 직접 피해를 입은 곳이다. 자칫 델가도가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뉴욕 언론과 팬이 중시할 '애국'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델가도의 국적이 푸에르토리코더라도 미국 땅에서 4년간 5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미나야 단장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AP 통신과의 26일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델가도와 숙의해 보겠다"고 밝혀 설득을 시도할 것임을 암시했다. 두 차례 올스타에 선출된 델가도는 올 시즌 타율 3할 1리 33홈런 115타점을 기록한 걸 포함해 9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쳐낸 대형타자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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