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잊을 수 없는' 2년 전 11월 26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26 09: 17

LA 다저스 최희섭(26)에게 2003년 11월 26일(이하 한국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일 것이다. 자신을 스카웃해 빅리그 데뷔까지 시켜준 시카고 커브스가 그를 트레이드시킨 날이 바로 꼭 2년 전 오늘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트레이드는 최희섭이 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었을 때 공식 발표됐다. 당시 최희섭과 트레이드된 당사자는 역시 같은 1루수인 데릭 리(29)였다. 공교롭게도 리는 최희섭의 커브스 스카우트에 적극 개입했고 마이너리그 시절 타격 스승이면서 지금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레온 리의 아들이다. 커브스로선 즉시 전력감인 리를 얻는 대신 팀 내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던 최희섭을 포기한 것이다. 그리고 이 트레이드는 당시 시카고 매스컴에서 적잖은 찬반 논란을 불러왔다. 그로부터 정확히 2년 후인 2005년 11월 26일. 커브스 전문 사이트인 는 이 트레이드를 되돌아보면서 당시 트레이드에 반대 이유를 재언급했다. 당시 '이 트레이드는 커브스의 손해다'라고 주장한 사람들의 근거는 크게 3가지였다. 첫째는 '지금 당장은 리가 최희섭보다 나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커브스가 진짜 보강해야 하는 곳은 1루가 아니라 다른 포지션이다. 따라서 몸값 싼 최희섭을 남겨두면 미겔 테하다, 이반 로드리게스, 루이스 카스티요 등을 영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어 둘째는 '커브스 타선에 좌타자가 없는데 최희섭마저 떠나면 안 된다'는 것이었고 세째는 '리가 수준급 타자임엔 틀림없지만 최고 레벨은 아니다. 이에 비해 최희섭은 향후 몇 년 내로 잠재력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이 트레이드가 커브스가 가장 잘한 결단 중 하나였음을 아직까진 입증해주고 있다. 리는 수준급 타자에서 MVP급 타자로 발전했고 최희섭은 아직도 마이너 특급 유망주로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결론을 내리기는 다소 이르다. 도 지적했듯 최희섭이 플로리다에 몸담던 2004년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대역전'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기 때문이다. 당시 최희섭은 340타석에 나와 장타율 4할 9푼 5리, 출루율 3할 8푼 8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리의 OPS(출루율+장타율)보다 2푼 2리가 높은 것이었다. 폴 디포디스타 전 다저스 단장이 우려를 무릅쓰고 최희섭을 데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한 해 동안 둘의 격차가 현격히 벌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최희섭이 "이 트레이드는 커브스의 대성공"이란 결론을 바꿔놓을 시간은 현실적으로 내년 시즌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최희섭이 데릭 리의 아버지 레온 리의 조언을 듣고 있는 모습.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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