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에게 '성대결'은 소렌스탐을 극복하는 길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26 09: 26

불과 한 타 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6번째 도전에서도 컷 통과에 실패한 그녀는 눈물을 글썽인 채 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음에도 또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위성미(16.미국명 미셸 위)가 또 한 번 분루를 삼켰다. 위성미는 지난 25일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CC(파72ㆍ7270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카시오오픈(총 상금 1억 4000만 엔)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이틀간 합계 4오버파 148타를 기록, 1타차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출전한 남자대회였지만 역시 벽은 높았다. 2라운드 막판 17번홀과 18번홀서 보기 실수를 범하지 않았으면 60년만에 여자로서 첫 남자대회 예선통과라는 진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지만 어린 나이에 따른 심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천재 골프소녀'인 위성미는 2003년부터 남자대회에 출전, '성대결'에 나서고 있다. 2003년 1월 고향인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PGA 투어 대회인 소니오픈 월요예선에 도전했으나 예선통과에 실패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일본투어까지 6번 남자대회에 출전해 남자 골퍼들과 대결을 펼쳤다. PGA 투어 대회 3차례, PGA 2부투어 한 번, 캐나다투어 한 번, 그리고 이번 일본투어까지 6번 도전했으나 컷 오프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위성미는 14세에때 처음 남자대회에 출전했을 때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어 머지않아 남자대회 컷 통과도 기대할 만하다. 이번 일본투어에서 한 타 차로 아깝게 컷 통과에 실패한 것을 비롯해 올 시즌에도 PGA 투어 소니오픈과 존디어클래식 등에 출전해 남자들과 대등한 대결을 펼쳐 남자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았다. 위성미가 이벤트성으로 남자대회에 계속해서 참가하는 것은 2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첫 번째는 스스로 밝혔듯이 모든 골퍼들의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이고 2번째는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해내지 못한 일을 달성하며 단숨에 LPGA 최강자로 등극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PGA 투어인 콜로니얼 대회에 출전해 세계 골프인들의 관심을 모았으나 컷 오프됐다. 한계를 느낀 소렌스탐은 "남자대회에는 더 이상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소렌스탐은 이후 레티에프 구센 등 남자 톱프로들과 함께 스킨스 게임에 참가해 호성적을 내고는 있지만 정식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의 대표주자인 박세리(CJ)도 국내에서 열렸던 남자대회에서 10위에 올랐지만 출전 선수들의 면모를 봤을 때 정상적인 성대결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 PGA 투어 사상 여자선수가 컷을 통과한 것은 1945년 LA 오픈에 출전한 베이브 자하리스(미국) 이후 한 번도 없다. 잇단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미셸 위가 남자대회 컷을 통과하면 세계 골프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대사건인 것이다. 위성미는 일단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충분히 남자대회에서도 통할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183cm의 큰 키에 균형잡힌 몸에서 뿜어나오는 최고 300야드에 평균 270야드 안팎인 드라이버거리가 남자들 못지 않고 아이언샷도 안정적이다. 다만 퍼팅과 게임 운영능력이 아직 덜 다듬어졌지만 대회 출전을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어 조만간 톱프로의 면모를 갖출 전망이다. 위성미가 다음에는 어떤 남자대회에 출전해 도전을 계속할지 지켜볼 일이다. 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의 주최측은 내년부터 여자들도 예선을 거쳐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위성미가 이 대회에 출전할지도 관심사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아버지 위병욱 씨와 퍼팅 연습을 하고 있는 위성미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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