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의 전설 조지 베스트(59)가 세상을 떠나 무거운 공기가 흘렀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축구 열기는 다시 타올랐다. '초롱이' 이영표가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한 가운데 소속팀 토튼햄은 무려 42일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영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JJB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어슬레틱과의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차전 원정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강철 체력을 앞세운 이영표는 지난 웨스트햄전에 이어 시즌 9번째이자 연속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수비에 치중한 탓에 아쉽게도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이영표는 이날 지미 불라드-파스칼 침본다의 오른쪽 라인에 대비, 방어막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뒀다. 하지만 공격 찬스가 열리면 간간히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전반 16분에는 스트라이커 호삼 미도를 겨냥해 롱패스를 건네 상대 골키퍼와 맞설 뻔한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전반 27분에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파스칼 침본다에게 볼을 뺏겨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영표의 든든한 지원 속에 토튼햄은 '돌풍의 핵' 위건을 맞아 일찌감치 선취결승골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주인공은 총잡이 세리머니로 유명한 로비 킨. 선발 출전한 킨은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볼을 상대 수비수 아르얀 데 지우가 걷어내는 데 실패하자 실책을 놓치지 않고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치고들어가 골키퍼를 제친 뒤 득점을 뽑았다. 올시즌 3호골. 이영표는 킨에게 볼이 연결되기 전 타이니오에게 패스를 건네 득점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후반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에드가 다비즈가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다비즈는 상대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던 후반 32분 센터서클 왼쪽에서 볼을 잡은 뒤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40여m를 치고 들어가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여름 이적한 다비즈의 1호골이었다. 다비즈의 추가골을 전후로 계속된 공세에 시달렸던 토튼햄은 선수비 후역습 작전을 효과적으로 구사해 결국 5경기만에 승리를 낚았다. 다만 후반 44분 문전 혼전 중 상대 맥컬러치에게 실점한 상황은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내준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이날 승리로 토튼햄은 6승6무2패(승점24)를 기록해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24)에 득실차로 뒤진 5위에 올랐다. 반면 2연패로 상승세가 꺾인 위건(승점25)은 아스날(26점)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았다. 이영표는 다음달 3일 선더랜드와의 홈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선제골을 넣은 로비 킨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