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하워드는 제2의 최희섭?
팻 길릭 필라델피아 신임 단장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팀 프랜차이즈 타자인 1루수 짐 토미(35)를 시카고 화이트삭스 중견수 애런 로원드와 트레이드 시키는 데 합의했다. 길릭이 '430홈런 타자'인 토미를 버린 데는 라이언 하워드(26)란 대안을 확보하고 있어서였다.
하워드는 올 시즌 88경기에 출장해 2할 8푼 8리의 타율과 22홈런 63타점을 기록, 토미의 부상 공백을 무난히 메워냈다. 토미처럼 좌타자인 하워드는 시즌 종료 뒤엔 휴스턴 외야수 윌리 타베라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따라서 토미가 화이트삭스로 떠남에 따라 내년 시즌 1루자리는 온전히 하워드의 몫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역신문 는 27일 '필라델피아가 팻 버렐(29)의 1루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1년부터 5년간 거의 좌익수로만 뛰어 온 버렐이지만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 경우 1루로 기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타자인 신인 시절이던 2000년엔 1루수로 58경기를 뛴 전력이 있다. 버렐이 외야수로 고정된다 하더라도 올메도 사엔스나 훌리오 프랑코 같은 FA 우타자 1루수 영입을 검토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되는 바람에 무산됐지만 좌타자 마이클 제이콥스(플로리다)도 메츠에 있을 때 풀타임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메츠가 마이크 캐머런을 내주고 재비어 네이디를 샌디에이고에서 영입한 것도 플래툰 시스템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아무리 잠재력을 갖춘 타자라도 빅리그에서 플래툰 시스템의 족쇄를 벗기란 쉽지 않음을 최희섭과 하워드, 그리고 제이콥스를 통해 알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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