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퍼 펑크, 소렌스탐에 져서 치마 입고 경기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11.27 09: 12

49세의 백전노장 PGA 골퍼 프레드 펑크가 '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35)에게 드라이버 거리에서 뒤져 치마를 입고 경기를 진행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펑크는 27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의 라 퀸타 GC에서 열린 2005 메릴린치 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 달러) 첫날 9홀 경기서 타이거 우즈, 소렌스탐, 프레드 커플스 등과 경기를 펼치던 중 치마를 입고 플레이를 해 갤러리들과 동료들을 박장대소케 했다.
평소 드라이버가 정확도(올 시즌 2위)는 PGA에서 최정상이지만 평균 거리는 하위권(270야드로 197위)인 펑크는 이번 대회 시작 전에 'LPGA 최고수인 소렌스탐에게 한 홀이라도 드라이버 거리가 뒤지면 치마를 입겠다'고 공언했다가 큰 코를 다친 것이다.
첫 2홀까지는 공언대로 펑크가 소렌스탐보다 드라이버 거리가 앞서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사단은 3번홀에서 벌어졌다. 펑크는 271야드의 드라이버 거리를 기록했고 여자골퍼 중 장타자인 소렌스탐은 278야드를 날렸다. 펑크가 7야드 뒤진 것이다. 드라이버를 친 후에도 펑크는 자신이 소렌스탐보다 거리를 덜 보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각도상 펑크의 볼이 홀컵에 더 가까워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박스에서 날아간 거리에서 소렌스탐이 7야드를 앞섰다.
소렌스탐은 자신의 볼이 더 멀리 나간 것을 확인하자마자 백에서 꽃무늬가 새겨진 핑크색 치마를 꺼내들어 펑크에게 입으라고 건냈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펑크는 어쩔 수 없이 바지 위에 치마를 걸쳐입고 세컨드 샷을 해야 했다. 치마를 입는 사이에 소렌스탐은 옷에다 사인을 했다.
이 해프닝은 사실 우즈가 꼬드긴 것이었다. 우즈는 대회 시작 전 펑크에게 '소렌스탐이 이 대회에서 한 번도 드라이버 샷을 나보다 멀리 보낸 적이 없다'며 펑크를 약올렸고 펑크가 이에 '나도 소렌스탐에 지지 않는다'며 덜컥 공언을 하게 만든 것이다.
3번홀 버디 퍼팅을 앞두고 약이 오른 펑크는 우즈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우즈는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 "치마는 TV 중계 때 입기보다는 라커룸에서 입는 것이 나을 뻔했다"며 더 불을 질렀다.
그래도 펑크는 이날 9홀에서 최고 스킨스 상금을 따내 치마입은 남자의 수모를 그나마 덜었다. 펑크는 6홀에 걸쳐 무승부가 되며 상금이 무려 22만 5000달러가 쌓인 9번홀에서 이글을 낚아 상금을 독식하는 기쁨을 누렸다. 15야드 프린지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펑크 외에는 우즈가 문제의 3번홀에서 버디로 7만 5000달러를 챙긴 것이 이날 상금의 전부였다.
남은 상금 70만 달러가 걸린 대회 마지막 경기는 28일 열린다.
펑크로선 '치마입은 남자골퍼'가 된 수모를 겪으며 갤러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지만 상금 순위에서는 우즈를 앞서는 기분좋은 날이었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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