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오치아이 감독, "좌익수 자리 비어 있다"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11.28 10: 46

주니치 드래곤즈의 오치아이 히로미쓰(52) 감독이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지난 27일 나고야 시내에서 열린 주니치 OB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년 시즌을 생각하면 3개의 포지션이 비었다. 3루수 좌익수 우익수다. 어떤 선수가 올라올 지 지켜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오치아이 감독의 발언은 1차적으로 올 시즌 3루수로 뛴 고참 다쓰나미 가즈요시(36)를 겨냥한 것이다. 다쓰나미는 138경기에 출장, 501타수 127안타로 타율 2할5푼3리, 56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타율 3할8리, 70타점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세다.
하지만 외야에 대한 발언 역시 그냥 넘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승엽(29)과 관련시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주니치는 중견수 알렉스(알렉스 오초아), 우익수 후쿠도메(28)가 거의 고정으로 출장했고 좌익수는 이노우에(34)나 모리노(27)가 번갈아 맡았다. 오치아이 감독이 ‘좌, 우익수가 비어 있다’고 말한 것은 팀 간판 선수 후쿠도메를 중견수로 돌릴 예정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럴 경우 우선 주니치서 3년을 뛴 알렉스(33)의 입지가 묘해진다. 강한 어깨로 중견수로는 최고의 수비솜씨를 보이는 알렉스이지만 올 시즌 타격에서 만큼은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2할6푼9리의 타율에 18홈런, 78타점에 머물렀다. 2003, 2004시즌 2할9푼4리에 21홈런씩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가 된다. 타점도 2004년에는 89타점이었다.
수비가 돋보이는 알렉스를 제쳐놓고 후쿠도메를 중견수로 돌리겠다는 발언은 여차하면 버릴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알렉스의 올 시즌 연봉은 2억 7500만 엔이나 된다.
107경기에서 245타수 74안타로 3할대 타율(.302)을 기록한 이노우에는 작년 113경기에 출장한 것이 최근 4년 중 시즌 최다 출장이었다. 타이론 우즈에게 밀려 외야로 나간 모리노의 경우 올 시즌 118경기에서 2할6푼8리, 9홈런 46타점에 머물렀다. 후쿠도메를 가운데 놓고 이노우에, 모리노만으로 좌우익을 구성하기에는 미덥지 못한 구석이 많다.
이승엽이 롯데 마린스와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영입에 나설 수 있는 센트럴리그 구단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재까지의 전망이었다. 요미우리의 경우 1루수 후보로 세이부에서 뛴 호세 페르난데스의 영입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신 1루수로 뛴 앤디 시츠의 경우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히로시마에서 영입했기 때문에 다년 계약을 보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주니치 역시 타이론 우즈가 있어 이승엽이 1루수로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치아이 감독의 이번 발언으로 나고야 돔 외야에는 빈 틈이 생긴 것도 같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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