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각 국 간판급 선수들의 참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부적절한 개최 시기 등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인 메이저리그사무국이 바라는 '야구 월드컵'의 모양새가 갖춰져가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는 콜로라도 간판 타자 토드 헬튼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고 싶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헬튼은 "아직 대표팀에 선발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지만 자원 의사를 밝힌 만큼 WBC 미국 대표팀 주전 1루수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인 27일엔 일본 프로야구 대표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가 "일본 대표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이 와 참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초 WBC에 대해 큰 흥미를 보이지 않던 마쓰자카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나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나온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이들과 대결이) 기다려진다"고 말해 메이저리그행이 또다시 미뤄진 대신 메이저리거들과 맞겨룰 수 있는 WBC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현재 WBC에 참가할 16개국 중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를 대표할 선수 중 상당수가 참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미국은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가 가장 먼저 '참가 약정서'에 사인을 했고 로저 클레멘스(휴스턴)와 존 스몰츠(애틀랜타)도 "몸이 아프지 않으면 던지겠다"고 참가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미국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가 시즌이 끝나자마자 참가를 공언해 큰 짐을 덜었다. 마르티네스는 이를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며 준비할 계획이다. 미국-도미니카공화국을 위협할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는 베네수엘라도 호안 산타나(미네소타)가 최근 "기꺼이 뛰겠다. 베네수엘라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WBC 참가를 선언했다. 푸에르토리코는 플로리다에서 뉴욕 메츠로 옮긴 카를로스 델가도가 "대표로 뽑히면 영광"이라고 참가 선언을 한 데 이어 쿠바 출신인 리반 에르난데스(워싱턴)가 쿠바 대신 영주권이 있는 푸에르토리코에서 뛰고 싶다고 밝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을 얻었다. 이밖에 에릭 가니에(다저스)는 캐나다, 앤드루 존스(애틀랜타)는 네덜란드령 쿠라카오 대표로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내로라 하는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참가 자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WBC의 앞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유일하게 WBC에 반대했던 뉴욕 양키스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물론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도 최근까지 '소속팀 선수 차출 반대' 뜻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양키스 선수들은 "구단주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피하고 있다. 북중미 대륙 국가들에 비해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진척이 더디다. 일본은 왕정치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이치로와 마쓰이 등이 확실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해외파 중 최희섭 이승엽만 확실한 참가 의사를 밝힌 한국은 12월 5일 김인식 감독 등 코칭스태프 미팅을 시작으로 대표팀 선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만은 얼마 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만난 대만야구협회 관계자가 "WBC 참가 선수들에게 성적에 따라 병역 혜택을 줄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해 병역 혜택 부여를 놓고 한국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다. 이종민 기자 mini@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