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가도, "메츠에선 '반전시위' 그만두겠다"
OSEN U05000163 기자
발행 2005.11.29 06: 33

'뉴욕에 갔으니 뉴욕 법을 따르겠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에서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거포 1루수 카를로스 델가도(33)가 "내년부턴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가 야구장에서 연주되면 기립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AP 통신은 29일 '델가도가 메츠 수뇌부와 면담을 가진 뒤 소위 반전 시위를 그만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델가도는 미국의 이라크전을 '부당한 침략전쟁'으로 규정해왔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토론토와 플로리다 시절,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가 야구장 내에서 연주되는 동안 기립을 거부한 채 덕아웃에 앉아있거나 라커룸으로 들어갔었다.
그러나 델가도는 "내가 팀을 거스를 순 없다. 메츠 구단과 윌리 랜돌프 감독의 방침이 그렇다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팀에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심경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델가도는 "이번 기립으로 이라크전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한 델가도는 "앞으로 환호를 받을 수도, 야유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극성맞은 셰이 스타디움의 뉴욕 팬들에게 적응할 각오가 돼 있음을 밝혔다. 두 차례 올스타에 선출된 델가도는 올 시즌 타율 3할 1리 33홈런 115타점을 기록한 걸 포함해 9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쳐낸 왼손 대형타자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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