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후지카와, "신기록 달성 대가가 겨우 요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29 09: 26

‘불펜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인다면 내년부터는 선발 투수로 뛰겠다’.
올 시즌 80경기 등판으로 일본 프로야구 시즌 최다등판 기록을 갈아치운 한신의 특급 중간계투 투수 후지카와 규지(25)가 불만을 폭발시켰다. 물론 돈과 관련이 있다.
후지카와는 올 시즌 한신의 막강 불펜을 상징하는 ‘JFK(제프 윌리엄스, 후지카와, 구보다)의 일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우선 80경기 등판으로 1961년 니시테쓰 시절의 이나오 가즈히사가 세웠던 시즌 최다 등판(78경기) 일본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나오는 ‘하느님, 부처님, 이나오님’이라는 말을 들었던 전설적인 투수다.
등판 경기수 만큼 성적도 좋았다. 53홀드를 기록해 이 부문 기록도 갈아치웠다. 92⅓이닝을 던지면서 자책점은 14점만 기록 방어율이 1.36이다. 홀드 외에 7승 1패 1세이브의 전적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28일 구단과 연봉협상에서 후지카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시액을 들어야 했다. 올 시즌(2200만 엔)보다 4800만 엔이 늘어난 7000만 엔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후지카와는 프로 7년차이지만 작년 등판경기수가 26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그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연봉 2200만 엔에 만족해야 했으나 올 해 활약만으로도 최소 9000만 엔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한신 오카다 감독도 후지카와의 연봉에 대해 “8000만 엔 선에서 구단과 줄다리기를 하지 않겠는가”하고 내다봤을 정도다.
구단과 1시간 30분에 걸친 연봉협상이 결렬된 28일 기자회견을 가진 후지카와는 “구단이 제시한 금액이라면 내년에 중간계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구단에도 현재의 금액에 계약을 한다면 내년에는 선발로 보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올시즌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고 각하지 않는다. 구단이 이것을 알아줄 때까지 말하겠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중간계투 투수를 그만둘 수 밖에 없다. 고과점수를 얻기 쉬운 선발로 나서는 것이 내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2년만에 센트럴리그 챔피언에 복귀한 한신은 후지카와 외에도 연봉협상을 통해 만만치 않은 후유증을 겪을 전망이다. 이날 후지카와뿐 아니라 투수 스기야마 내야수 도리타니, 내야수 세키모토 등 3명도 구단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연봉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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