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의 반란'이 NBA 겨울 코트를 달군다
OSEN U05000017 기자
발행 2005.11.30 08: 21

'쥐 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꼴찌들의 반란'이 태평양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6개 지구로 나뉘어 열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프로농구 NBA. 그 중에서도 LA 레이커스를 위시해 새크라멘토 킹스, 피닉스 선스 등이 포진한 태평양지구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그러나 2005~2006 시즌 개막이 한 달 정도가 지난 현재 태평양지구의 순위표 상단에는 이들 명문 구단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대신 만년 약체로 손 꼽히는 LA 클리퍼스(9승4패)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지난 29일 뉴올리언스 호니츠를 99-83으로 완파하고 지구에서 가장 먼저 10승(6패) 고지에 올랐다. 워리어스와 클리퍼스의 승차는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 시즌 최고 승률 팀인 선스는 주포 아마리 스타더마이어의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7승5패를 거두며 3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반면 킹스(6승7패)와 레이커스(5승7패)는 5할 승률도 거두지 못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레이커스는 명장 필 잭슨 감독을 재영입하며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지만 리그 득점 1위(34.2점)에 올라있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나홀로 농구'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뉴저지 네츠(대서양)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중부) 마이애미 히트(남동부) 샌안토니오 스퍼스(남서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북서부) 등 강호들이 선두로 나서고 있는 다른 지구와는 달리 유독 태평양지구에서 만년 하위 팀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어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클리퍼스는 NBA 역사상 가장 실패한 프랜차이즈라는 오명을 늘 달고 사는 팀이다. 지난 1970년 팀 창단 이후 우승이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은 물론 최근 8년 동안 플레이오프 문턱에도 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가드 듀오 샘 커셀과 커티노 모빌리를 영입,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들의 가세로 팀의 간판 스타인 엘튼 브랜드와 코리 매게티의 득점력도 더욱 살아나 NBA 30개 구단 가운데 개인 평균 득점이 16점을 넘는 선수가 4명이나 되는 유일한 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946년 창단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3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데 그친 워리어스도 역시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UCLA 출신의 민완 포인트가드 배런 데이비스(14.7득점, 8.9어시스트)와 슈팅가드 제이슨 리처드슨(21.9득점, 6.6리바운드)으로 이어지는 막강 외곽 라인을 앞세워 '신바람 농구'를 구사하고 있다. 골밑이 다소 약한 게 흠이지만 백인 파워포워드 트로이 머피(16.1득점, 8.3리바운드)가 분전하고 있고 식스맨으로 나서는 데릭 피셔(11.8득점)가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최근 3연승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워리어스는 지난 1994년 이후 무려 12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고 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만년 약체의 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클리퍼스와 워리어스의 분전으로 올 겨울 NBA 코트는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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