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MVP, '후보 선정 기준 정립 필요'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30 10: 27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한 게임만 남겨 놓은 삼성 하우젠 2005 K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놓고 FC 서울의 박주영(20)과 울산 현대의 이천수(24) 마차도(26)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각종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존재는 박주영. 박주영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직전까지 정규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득점선두를 달려 신인상과 득점왕, MVP까지 '3관왕'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FC 서울이 성적부진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해 박주영의 득점기록은 12골에서 멈췄고 그 사이 포스트시즌에서 소속팀 울산을 정상 등극 일보 직전까지 올려놓은 마차도와 이천수가 박주영의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했다. 특히 마차도가 득점부문에서 박주영을 추월하며 박주영의 3관왕 야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박주영이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치른 성남 일화와의 플레이오프와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3골을 넣으며 득점기록을 13골로 늘린 마차도는 득점왕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마차도가 다음달 4일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도 골을 터뜨릴 경우 9년만에 울산을 정상에 올려놓은 수훈으로 MVP에 오를 수 있다. 또 이천수 역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3골, 3도움이라는 눈부신 활약을 펼쳐 역시 MVP가 될 수 있다. 기록면에서 박주영과 마차도에게 뒤지고 있는 것이 걸리지만 인천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도움 1개와 해트트릭까지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MVP로 뽑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마차도와 이천수에게도 걸리는 부분이 없지 않다. 바로 정규리그에서 후기리그만 뛰고도 MVP에 오를 수 있느냐는 것. 마차도의 경우 전기리그 막판 3경기와 후기리그 11경기, 포스트시즌 2경기 등 15경기만 치렀을 뿐이고 이천수도 후기리그부터 출전했다. 또 마차도와 이천수가 MVP 후보로 급부상한 것도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한편 박주영은 K리그에서 관중을 몰고 다녀 서울은 18차례 홈 경기에 총 45만 8605명(평균 2만 5478명)을 동원했다. 이처럼 시즌 내내 신드롬을 일으키며 '관중 몰이'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있는 박주영이지만 서울이 중위권으로 밀려난 데다 득점왕까지 놓쳐 '우승팀 프리미엄'이 붙은 마차도와 이천수에게 밀리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그야말로 이들의 MVP를 향한 3파전은 '오리무중'이다. 문제는 MVP 후보를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 것인가다. 현재 프로축구연맹의 각종 개인 기록 규정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정규리그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어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팀 선수들은 불리할 게 뻔하고 전기리그서 우승한 부산 아이파크는 아예 후보조차 못낼지도 모른다. 최소 몇 경기 이상 출장했어야 한다든가 시즌 등록 일수가 어느 정도 돼야 한다는 것과 같은 기본 자격 기준이 없는 셈이라 막판 '반짝 활약'으로도 얼마든지 시즌 MVP의 영예을 안을 수 있다. 즉 규정상 없지만 '챔피언결정전 MVP'가 시즌 MVP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MVP 선정과 관련한 논란은 프로야구도 마찬가지여서 한국시리즈 종료 후 수상자를 선정하다보니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의 오승환이 후보로 급부상한 바 있다. 결국 페넌트레이스가 우선이라는 논리에서 다승 방어율 2관왕에 오른 롯데의 손민한이 시즌 MVP가 됐지만 투표 결과 2위는 한국시리즈 MVP 오승환이었다. 프로축구 MVP 또한 프로야구처럼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다음 달 중순 기자단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박상현 기자 tankpark@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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