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프로야구계에서는 '코끼리' 김응룡 삼성 사장과 나머지 7개구단 사장과의 소리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지난 29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GC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긴급 이사회는 행사에 불참한 김응룡 삼성 사장의 '성토장'이었다는 후문이다. 박용오 총재의 전격 사퇴발표 후 후임 총재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날 이사회는 '후임 총재로 유력시되는 정치인 S씨'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김응룡 삼성 사장의 최근 언행에 한결같이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사장들은 '김응룡 사장이 정치 인사의 총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선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대신 김응룡 사장이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사회에 나가면 사장들이 골프 이야기만 한다. 프로야구 위기에 대해 걱정을 안한다'고 밝힌 데 대해 공분했다고 한다. 모 구단 사장은 "야구인 출신인 김 사장이 프로야구의 앞날을 걱정을 하거나 유력 정치인을 후임 총재로 영입하는 데 앞장서는 것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다른 사장들을 모이기만 하면 골프나 치고 골프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로 몰아세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사장단을 '골프인'으로 만든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정식 회의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는 한 방편으로 골프얘기를 나누기는 하지만 본회의에서는 현안에 대한 심도높은 토의나 논의를 하는 자리가 사장단이 모인 이사회이지 어떻게 골프 얘기만 하는 곳으로 매도할 수 있느냐는 것이 7개 구단 사장들의 공통된 항변이라는 것이 이 사장의 말이다. 김응룡 사장의 '야구단 사장은 골프얘기만 한다'는 말이 보도된 후 어떤 구단 사장은 그룹사의 타사 사장으로부터 '당신은 좋겠다. 회의도 골프치면서 하고'라는 핀잔을 듣고는 얼굴이 붉어진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날 긴급이사회에도 8개구단 중 4개구단 구단주 대행과 사장만이 참석한 것도 '김응룡 사장의 사장단 골프론'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것이 참석한 사장들의 항변이다. 이날도 공교롭게 골프를 친 후 골프장서 회의를 하게 돼 외부인들의 눈을 꺼려한 구단 사장들이 대거 불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프로야구단 사장들이 골프장에서 이사회를 갖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지만 김응룡 사장이 타구단 사장들을 '일은 안하고 골프만 치는 사람들'로 몰아세운 것도 지나쳐 보인다. 최근 현안과 관련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김응룡 사장을 비롯해 타구단 사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8개구단 이사회가 열리면 과연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선양 기자 sun@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