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너가 메츠로 간 이유는?
FA 좌완 마무리 빌리 와그너(34)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 입단을 확정지었다. 당초 와그너는 부인과 휴가를 떠날 일정이었다. 이후 12월 초에 돌아와 최종 결정을 내릴 심산이었다.
이 사이 와그너의 에이전트 빈 스트링펠로는 메츠 외에 원 소속구단 필라델피아, 새롭게 뛰어든 애틀랜타의 조건을 다 들어보겠다는 태도였다. 그런데 왜 와그너는 전격적으로 도장을 찍었을까. 메츠가 옵션 포함 최대 5년간 5000만 달러를 제시해서 였을 것이란 주변의 관측과는 달리 와그너는 30일 메츠 입단식에서 "트레이드 거부권이 주어져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즉 '4년간 4000만 달러에 5년째엔 구단이 1000만 달러짜리 옵션을 갖는다. 만약 메츠가 옵션 행사를 포기하면 300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에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얹혀준 게 와그너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결국 와그너로선 향후 4년간 최소 4300만 달러를 받으면서 메츠 유니폼을 입는 게 보장된 셈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토론토가 풀타임 마무리 경력이 1년뿐인 B.J. 라이언에게 5년간 4700만 달러를 안겨준 바 있기에 기존의 '3년간 3000만 달러, 4년째엔 옵션'에서 조건이 올라갈 것은 짐작했던 바였다. 오히려 같은 신문은 '양키스 마리아노 리베라와 필적할 유일한 마무리'라면서 와그너를 치켜세웠다.
실제 와그너의 세이브 성공률은 87%로 리베라에 1% 뒤질 뿐이다. 또 올 시즌 원정경기 평균자책점(0.90)과 피안타율(.118)도 메츠를 들뜨게 할 만하다. 올 시즌 고비 때마다 마무리 브래든 루퍼의 '불쇼' 탓에 주저앉곤했던 메츠였기에 5000만 달러와 트레이드 거부권을 줬어도 오마르 미나야 단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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