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도우미' 이종민, 팀 바꿔 2연속 챔프 도전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11.30 15: 57

'이번에는 나도 주인공'. '미꾸라지' 이천수(24)의 프리킥 도우미로 알려진 '젊은피' 이종민(22.이상 울산)이 팀을 바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초 전재운(24.수원)과 맞트레이드돼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청소년대표 출신의 이종민은 이적 첫 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게 돼 요새는 싱글벙글하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지난해 수원이 우승할 당시 벤치에서 선배들의 활약을 마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그로서는 요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인천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수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팀의 5-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전반 37분에는 이천수가 프리킥을 준비하자 볼의 방향을 조언, 이날 결승골의 '숨은 공로자'로 떠오르는 등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인천과의 2차전을 앞두고 "(수원 소속으로) 지난해 이 맘때는 챔피언결정전과 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며 "우승했을 때도 벤치에 있어서 그랬는지 무덤덤했다"고 털어놓았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지만 막상 본인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 감정이 살지 않더라는 얘기. 우승과 관련된 각종 부상을 당했지만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기분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당당한 주전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반면 부담감도 몰려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후 기쁨 반, 두려움 반으로 울산에 이적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그는 "하지만 합류해보니 팀 분위기는 물론 시설도 너무 좋았다"며 울산에 정착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이 다 끝난 것이 아니다"고 마음을 추스린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 일단 땀을 쏟은 뒤 진짜 우승의 맛을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역대 팀을 바꿔 2년 연속 우승을 맛봤던 선수로는 '우승 청부사' 샤샤(97년 부산, 98년 수원)와 '폭주기관차' 김대의(2003년 성남,2004년 수원) 등이 있다. K리그에서 보기 드문 제주도 서귀포 출신인 이종민이 지난해에 이어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영호 기자 iam905@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골을 넣고 좋아하는 이천수(가운데)와 이종민.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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