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올 수 있는 선수였다면 제가 언론에 말했겠습니까".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윈터리그를 참관하며 외국인 선수 물색을 하고 돌아온 이순철 LG 감독의 말이다. 이 감독은 그곳에서 윈터리그에 참가하고 있던 한국인 좌완 빅리거인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을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순수하게 야구 선배로서 고생하고 있는 후배부부와 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이 감독은 이런저런 얘기 끝에 '한국에는 올 생각이 없느냐'는 말을 던졌고 봉중근은 "한국에 가서 병역문제를 빨리 마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 대화 내용을 이 감독이 한 한국 언론과의 전화통화 중에 말한 것이 그대로 '봉중근 LG행'으로 기사화돼 LG 구단을 발칵 뒤집었다. 기사를 접한 봉중근의 에이전트인 이치훈 씨는 LG 구단이 '탬퍼링'을 범했다며 발끈했고 LG 구단과 이 감독은 '기사 내용이 잘못됐다. 영입의사를 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기에 바빴다. 이 사건(?)이 있은 지 일주일 여가 지난 11월 30일 저녁 이순철 감독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이 감독에게 당시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이냐는 물음에 이 감독은 "중근이는 애초부터 우리 구단이 데려올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일단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해 당장 내년 시즌에도 쓸 수가 없고 그 다음에는 군대에 가야 한다. 그러니 앞으로 최소한 3년은 뛸 수가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그런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느냐"며 손사래를 저었다. 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봉중근은 신일고 재학 중에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갔기 때문에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할 경우 사전 지명이 안된 상태라 연고 구단들인 LG와 두산이 경쟁을 거쳐야 영입할 수 있다. 이미 2006 드래프트는 끝난 상태라 경기 출전은 내년 드래프트를 거친 뒤 후년에나 가능하다. 하지만 후년에는 또 병역연장기간이 끝나 입대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3년은 국내 프로무대에서는 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수술까지 시키며 공을 들이고 있는 신시내티 구단에 트레이드 머니로 만만치 않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영입의 걸림돌이라고. 이런 저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이 감독은 "정말 그날 저녁은 선후배로서 격의없이 만난 자리였다"면서 "영입이 가능한 선수였으면 언론에 어떻게 그날 만난 일을 말할 수 있겠냐. 잘되면 전력에 플러스가 될 내용인데 아마 조용히 처리했을 것"이라며 봉중근 영입설은 한마디로 해프닝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LG 구단으로선 봉중근에게 관심은 있지만 '이미 전력외 선수'로 분류가 끝난 상태이고 봉중근으로선 군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현재로선 빅리그에서 승부수를 걸여야하는 상황으로 LG행에는 아직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이 감독의 이날 명쾌한 설명으로 '봉중근의 한국행'은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박선양 기자 sun@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