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WBC 뛰겠다", 본즈와 대결 기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01 15: 32

다시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박찬호(32.샌디에이고)와 배리 본즈(41.샌프란시스코)가 4년 여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대가 내년 3월 펼쳐질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라 더욱 기대된다. 본즈는 1일(한국시간)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를 통해 "세부적으로 조율할 사항이 남아 있긴 하지만 대회 참가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WBC 참가를 선언했다. 본즈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거의 대부분을 쉬었지만 9월 중순 복귀, 14경기에서 홈런 5방을 날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WBC 출전 선언으로 미국 팀 지명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거의 비슷한 시간 박찬호도 WBC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주 중앙일보는 지난 11월 30일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에서 재일동포 박리혜 씨와 결혼식을 올린 박찬호가 "11월초부터 운동을 시작, 예년보다 일찍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국과 팬들이 부르는 자리다. 기꺼이 가겠다"고 밝혔다고 1일 1면 기사로 보도했다. 그동안 매니지먼트사 등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한 적은 있지만 박찬호 본인의 입으로 출전 의사를 밝힌 건 처음이다. 박찬호와 본즈가 나란히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두 '앙숙'이 WBC에서 맞대결을 하게될지 관심사가 됐다. 한국은 일본 대만 중국 등과 함께 A조에 속해있고 본즈가 가세할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 남아공 등과 함께 B조다. 조별 예선을 벌인 뒤 A조와 B조 1,2위팀이 4강 진출을 놓고 풀리그로 예선 2라운드를 펼친다. 따라서 한국은 1라운드만 통과하면 무조건 미국과 격돌하게 된다. 본즈가 한국전에 출전할 지는 미지수지만 박찬호가 미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김인식 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오는 5일부터 대표팀 구성 논의를 시작할 예정으로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 등 메이저리거들이 선발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럴 경우 일본 대만과 겨룰 조별 예선보다는 예선 2라운드, 특히 전원 메이저리거들로 짜여질 미국전에 박찬호나 서재응을 등판시키는 게 상식적인 수순이다. 박찬호와 본즈의 악연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LA 다저스 마지막 해인 지난 2001년 박찬호는 10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회와 3회 본즈에게 연타석으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본즈의 시즌 71,72호째로 마크 맥과이어를 뛰어넘는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본즈에겐 생애 최고의 기쁨을, 박찬호에겐 수모를 안긴 이 날 이후 4년간 두 사람은 다시 대결한 적이 없다. 박찬호는 본즈와 통산 대결에서 39타수 12피안타(피안타율 .308)에 2루타 2개, 홈런 7개 12타점에 볼넷도 14개나 내주는 등 시달림을 당했다. LA 다저스 로고가 아닌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할 WBC에서 본즈를 다시 만난다면 설욕할 수 있을까. 내년 시즌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본즈와 잦은 대결을 펼쳐야 할 박찬호이기에 물러설 수 없는 대목이다. 이종민 기자 mini@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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