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젊은 선수들의 경험과 기량을 쌓게 하는 팀 재건의 시기다". 인천 전자랜드의 제이 험프리스 감독은 1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와의 2005~20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가 열리기 직전 올시즌은 팀 성적보다는 새로운 팀을 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경기 전까지 6연패에 빠지며 2승 12패로 선두 울산 모비스에 무려 8경기나 뒤진 최하위이지만 정작 험프리스 감독은 "나는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며 외국인 감독으로서 한국 농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넣기 위해서 기꺼이 전자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다"며 "전자랜드 팀 자체는 스타도 없고 전력도 약하지만 팀을 새롭게 짜겠다는 자신이 없었으면 도전하지도 않았다"고 말해 올시즌 팀 성적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불과 2시간 뒤 험프리스 감독의 여유만만하던 표정은 180도 바뀌었다. 보통 패배팀 감독이 먼저 인터뷰를 실시하는 관례를 깨고 늦게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험프리스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을 갖느라고 늦었다"며 먼저 운을 뗐다. 이어 험프리스 감독은 "그동안 우리가 6연패를 하는 동안 단 한번도 일방적으로 진 경기는 없었다.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가 막판 집중력과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진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오늘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들의 노력과 열의가 부족했다"며 선수들을 질타했다. 특히 험프리스 감독은 "코트에서 100% 자신의 기량을 불사르지 않는 선수들에 무척 실망했다"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 팀은 경쟁력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 선수단이 이처럼 KTF에 23점차로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것은 워낙 KTF의 골밑이 든든했기 때문이다. KTF는 베스트 5 중 3명을 바꾼터라 강화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속공을 위주로 작전을 펼쳐나갔고 결국 골밑에서 열세를 보인 전자랜드는 대책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까지 7연패를 당하면서 이미 전문가들은 전자랜드가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구도에서 탈락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몇몇 기자들은 험프리스 감독이 이대로 잘 버텨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까지 제기하기까지 했다. 이제 겨우 54경기 중 15경기를 치렀을 뿐인 전자랜드. 하지만 이미 선수들의 사기는 바닥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전자랜드가 스스로 부활하려면 노장과 신인, 용병들이 모두 합심해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길 밖에 없다. 부천=박상현 기자 tankpark@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