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전주 KCC 감독이 옛 친정팀 원주 동부(옛 원주 TG삼보)를 향해 칼날을 곧추 세웠다. 허재 감독은 2일 저녁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05~20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동부를 불러들여 2라운드를 치른다. 허재 감독이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한다면 KCC는 9승 8패로 선두권 재진입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KCC는 3연승을 달리다가 최근 2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다시 연패의 수렁으로 빠지지 않게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동부를 잡는 것이 중요한 상황. 동부에게 패할 경우 KCC는 8승 9패로 7위로 내려앉는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달 12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렸던 두 팀간의 맞대결은 87-85로 동부의 근소한 승리. 당시 동부는 '터보 가드' 김승기와 김주성, 양경민이 모두 18득점을 올렸고 '용병 듀오' 자밀 왓킨스와 마크 데이비스가 각각 14득점과 13득점을 올리는 수훈으로 KCC에 힘겹게 이길 수 있었다. 반면 KCC도 용병 찰스 민렌드와 쉐런 라이트가 각각 24득점과 22득점을 올렸고 조성원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쏘았지만 '공격 첨병' 이상민은 5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1라운드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있는 KCC이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우선 KCC는 이상민을 뒷받침하는 표명일의 부상이 뼈아프다. 표명일은 지난달 27일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등을 다친 뒤 지난달 30일 열렸던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나서지 못했다. 1라운드 당시 3점슛 2개로 6득점을 올렸던 표명일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이상민과 교대로 뛰며 KCC의 공격을 조율해 왔지만 부상으로 빠지게 됨에 따라 이상민이 혼자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됐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동부가 KCC보다도 사정이 더 좋지 않다는 점. 동부 역시 KCC를 꺾을 경우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점령하며 창원 LG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되지만 그 반대라면 안양 KT&G와 함께 공동 4위가 될 수 있다. 또 동부는 KCC와 1라운드 경기를 치른 뒤 가진 6경기에서 3승3패로 '반타작'에 그쳤기 때문에 선두 울산 모비스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KCC를 제물로 만드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창진 동부 감독은 지난달 29일 KT&G전까지 나흘동안 세 경기를 치렀다며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양희승 김성철 등이 빠져 식스맨들이 분전한 KT&G에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82-66으로 완패를 당했다. 게다가 1라운드에서 18득점을 올렸던 김승기는 KT&G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데다 몸살까지 겹친 것으로 알려져 경기 출전여부가 불투명하고 뛴다 해도 제대로 활약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박상현 기자 tankpark@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