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경쟁, 마차도냐-이천수의 '뒤집기'냐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03 10: 22

오는 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05년 프로축구 정상을 놓고 울산과 인천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인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선의의 경쟁도 함께 펼쳐진다. '미꾸라지' 이천수(24울산)와 특급 용병 반열에 올라선 마차도(29.이상 울산)의 발 끝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5골을 합작, '투맨쇼'로 팀의 5-1 대승을 책임졌다. 이에 따라 울산이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대로 우승을 거머쥐리란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이제는 통상 우승팀에서 배출되는 최우수선수(MVP)에 시선이 고정되고 있다. 기존의 이슈메이커였던 박주영(20.서울)이 소속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더 이상 경기를 갖지 못한 데다 득점왕까지 물건너가 MVP 경쟁은 이천수 마차도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용병 나드손(수원)에 내주었던 타이틀을 국내파가 되찾아올지도 관심사다. 나드손은 지난해 수원에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기면서 사상 최초로 외국인이 MVP를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국내파의 자존심과 연결돼 이천수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유다. 스페인에서 유턴해 팀동료 마차도와 함께 후기리그부터 참가한 이천수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7골4도움을 올렸다. 기록상으로는 명함을 내밀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지만 팀 공로면에서는 으뜸이다. 고비마다 울산을 건져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으로 안내한 첨병. 김정남 감독이 올 시즌 수훈선수로 이천수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 이천수가 이번 2차전에서 어시스트를 추가한다면 역대 최소경기(50경기) 20-20(골-도움) 클럽에 가입하는 프리미엄도 얻는다. 이는 종전 기록(이성남. 77경기)에 비해 무려 27경기나 빠른 기록이 된다. 반면 마차도는 통계상 확실한 수치로 MVP에 도전한다. 16경기에 나서 13골을 기록, 경기당 평균 0.8득점으로 가공할 만한 골을 양산하면서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 시즌 중반 팀을 이탈한 카르로스의 공백을 무색케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천수가 최종전에서 어시스트를 마차도의 발에 배달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개인적인 욕심만을 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승리가 전제되야 MVP가 따라온다. 이래저래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영호 기자 iam905@ 지난달 27일 챔피언결정전서 골을 넣고 좋아하는 이천수(오른쪽)와 마차도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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