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만년 2위'의 설움을 훌훌 털었다. 울산은 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2로 졌지만 1, 2차전 합계 6-3을 기록, 2005년 프로축구 정상에 올랐다. 지난 96년 고재욱 감독 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을 달성했던 울산은 이로써 9년만에 감격에 젖었다. 울산이 우승으로 가는 과정은 인내 그 자체였다. 지난 2000년 김정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울산은 한일월드컵의 해인 2002년 승점 2점차로 2위에 그쳐 성남에 우승컵을 내줬다. 울산은 이듬해인 2003년에도 당시 3년 연속 패권을 거머쥔 성남에 크게 뒤진 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후기로 나뉜 지난해에는 통합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포항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김병지 골키퍼를 비롯한 절정의 상대 수비력 앞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그러나 위기 뒤에 성숙해진다고 하는 말은 울산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2005년 울산은 끈끈한 팀으로 탈바꿈했다. 전후기 우승을 모두 놓친 울산은 시즌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통합순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마지막 상대는 다행히도 최하위권을 맴돌던 전북. 울산은 먼저 2골을 허용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부천이 승리를 거두지 못해 어렵사리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플레이오프도 쉽지 만은 않았다. 울산은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성남에 선제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울산은 또다시 기적을 연출, 후반 막판 거짓말같은 2골을 몰아넣었다. 챔피언결정전에는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울산은 골을 벼르고 별렀던 이천수가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적지에서 눈부신 활약 속에 5-1로 대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는 2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1골을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끈질긴 집념을 발휘한 울산 선수들의 가슴에 별(★)이 하나 늘게 됐다. 울산=국영호 기자 iam905@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