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오랜만에 맛본 쾌감이었다. 눈물이 흐르는지도 몰랐다. 울산의 김정남 감독이 무려 16년만에 프로축구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경기에서 1-2로 졌지만 1.2차전 합계 6-3으로 올해 최고봉에 등극했다. 지난 89년 유공(현 부천) 시절 마지막으로 프로축구 우승컵을 들여올렸던 김 감독이 다시 우승컵에 입맞춤하기까지는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6년이나 더 흘렀다. 지난 2000년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이번 우승까지 험난한 여정을 걸어왔다. 지난 2002년 준우승에 이어 이듬해인 2003년에는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정상 문턱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셔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심기일전한 지난해에도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3전4기를 이룬 김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지난 86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명장. 86멕시코월드컵과 88서울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한편 울산의 이번 우승은 9년만이다. 지난 96년 고재욱 감독 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했었던 울산은 98년을 시작으로 2002년과 2003년 준우승에 그쳤었다. 김 감독과 울산은 이래저래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맞게 됐다. 울산=국영호 기자 iam905@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