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년' 인천, '우승 못지 않은 준우승'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04 16: 16

'우승 못지 않은 준우승'. 정상에 아쉽게 오르지 못한 팀에게 위로를 하기 위한 통상적인 말이지만 올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FC만큼 이 말이 어울리는 팀도 없다. 지난해 시민구단으로 출범한 인천은 명장 베르너 로란트 감독을 영입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었던 '투르크 전사' 알파이 외잘란까지 데려오며 의욕있는 출발을 보였지만 성적은 썩 좋지 않았고 결국 지난시즌 후기리그부터 로란트 감독에 이어 장외룡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재정이 열악한 시민구단의 특성에 이렇다 할 선수 보강도 없던 인천은 올시즌 시작전 약체로 분류됐으나 삼성 하우젠컵에서 4승3무5패로 6위에 오르면서 돌풍이 시작됐다. 인천이 전기리그에서 우승팀 부산 아이파크와 막판까지 가는 경합을 벌인 끝에 2위를 차지했을 때만해도 '반짝 돌풍'으로 평가절하한 전문가가 많았으나 후기리그 들어 계속되는 원정경기의 고비를 넘기자 인천의 돌풍은 태풍으로 바뀌었다. 급기야 전후기 통합 1위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인천은 4강전에서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에 2-0 완승을 거두고 창단 2년만의 우승이라는 기적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었다. 하지만 경험많은 노장 김정남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의 노련미에 밀린 인천은 2차전 2-1 승리에도 불구하고 1차전 1-5 대패를 만회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대우 선수로 뛰던 지난 1984년과 부산 대우의 수석 코치였던 지난 1997년 우승을 맛봤던 장외룡 감독은 연습구장 하나 없는 인천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며 '트리플 크라운'을 내심 기대했으나 결국 경험 부족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인천은 이번 시즌을 통해 신흥강호로 거듭났고 이는 결국 경남 FC등 도민구단 창단의 기폭제가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울산=박상현 기자 tankpark@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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