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을 이끌 김인식 한화 감독은 "해외파들을 일본에는 데려가지 않고 미국에서 열릴 2라운드에 합류시킬 계획은 없는가"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 30명이 모두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에 가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 첫 회의를 소집한 뒤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 일본 대만 중국 등과 WBC A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3월 4~7일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펼친다. 풀리그로 치러지는 1라운드에서 1,2위 안에 들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라운드(8강전)에 진출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있는 해외파들이 대표팀에 뽑힐 경우 미국→일본→미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해야 한다. 박찬호 최희섭은 일찌감치 참가를 자원했지만 서재응이 "컨디션이 나쁘면 참가하기 힘들지 않겠냐"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것도 전부는 아니지만 그런 이유가 있다. 대표팀에 가세할 만한 해외파 중 현재 실력이 가장 정점에 올라있는 선수가 서재응인 만큼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서재응이 참가를 주저하고 있는 데 대해 "그들(해외파)의 말이 맞다. 해마다 해온 개인 훈련 일정과 메이저리그 소속 팀 스프링캠프 일정 등이 있어서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컨디션이 나쁜 선수를 뽑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선발 기준은 실력과 성적 이외의 것이 있을 수 업겠지만 해외파들의 경우 KBO에서 만나보고 의견을 들어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WBC의 나라별 엔트리는 30명이다. 보통 국제대회 엔트리보다 2~3명 정도 더 여유가 있다. 여럿이라면 곤란하겠지만 서재응 등 한두 명 정도라면 해외파 선수를 30명에 포함시킨 뒤 1라운드엔 제외시켰다가 미국 등과 맞대결할 2라운드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플로리다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서재응으로선 그렇게만 된다면 시차가 큰 일본으로 건너오는 것보다 훨씬 부담이 덜하게 된다. 김인식 감독 말대로 대표팀 선발의 유일한 기준이 실력과 성적이라면 국가대항전인 WBC에서 최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국내파 선수들과 형평성과 팀워크 등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으로선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서재응 등 해당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WBC에서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길 기대한다. 이종민 기자 mini@ 선수 선발 기본 원칙을 발표하는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